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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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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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마 대비 철저
김 성 진<청주기상대장>

우리나라의 여름철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은 겨울 동안 멀리 하와이 방면으로 물러나 있다가 여름이 가까워짐에 따라 점차 그 세력을 한반도 남쪽으로 확장하게 되고, 북쪽의 오호츠크해 방면에서 형성된 고기압은 동해상으로 그 세력을 뻗치기 시작한다. 온도차가 상당히 큰 두 고기압은 한반도 상공에서 팽팽한 세력다툼을 하게 되고, 두 고기압 사이에 뚜렷한 전선(前線)이 형성된다. 이 전선은 머무르는 성질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선을 따라 저기압이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므로 전선 부근에서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게 되어 이를 장마전선이라고 부른다. 기상학적으로 장마는 이 전선의 영향을 받게 되는 시기이다. 장마전선은 늦은 봄에 화남지방에서 일본열도 남쪽으로 동서로 길게 형성되기 시작하고,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에 따라 점차 북상하여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우기를 가져오게 된다.

올해의 장마는 평년과 비슷한 6월 하순 전반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6월 하순에는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전국이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겠으며, 7월 상순에는 장마전선이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일 때가 있겠다. 7월 중순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7월 하순부터는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겠으나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요망된다.

우리 지역은 기상재해 발생이 적고 강도도 약하게 나타나는 편이라서 이에 따른 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철저히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예기치 못한 호우에도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겠다.

옛말에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장마나 홍수로 인해 아무것도 남지 않고 휩쓸려간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 지를 알려주는 말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장마철에는 항상 기상정보를 청취하고 야외활동 시에는 상습 침수지역을 피하여 긴급상황에 신속히 안전지대로 대피함으로써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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