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망자 증가, 요양병원·요양원 감염 큰 원인"
정부 "사망자 증가, 요양병원·요양원 감염 큰 원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1.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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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기저질환자 중심으로 치명률 높아
누적 사망자 절반 가량이 12월 이후 발생



방역당국은 최근 한달 새 사망자가 폭증한 것에 대해 요양병원 등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인구에서 치명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특성을 보이는데, 지난달 요양기관과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대부분 어르신들이고, 기저질환이 있으시기 때문에 사망자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5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는 모두 1007명이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12월부터 발생한 사망자가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도 대거 나왔다. 현재까지 자택 대기 중 숨진 사망자는 모두 10명인데 이 중 7명이 12월에, 1명이 1월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4일 사망한 26명 중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각각 10명, 1명이다.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최근 3주간 사망자 364명의 추정 감염 경로를 보면 요양병원 등 시설 및 병원이 201명(55.2%)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었다.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36명(9.9%),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23명(6.3%), 해외 유입으로 3명이 감염 이후 숨졌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확진돼 숨진 환자도 101명(27.7%)에 달한다.



사망자들의 나이대는 80대 이상이 223명으로 61.3%였고 70대 88명(24.2%), 60대 42명(11.5%), 50대 7명(2%), 40대 2명, 30대 2명 등이다.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 97%, 70대 이상 고령층이 85%가량으로 대부분이었다.



이 단장은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을 하는 것이 첫번째 대책"이라며 "감염된 분들이 적절한 중증치료를 받아 치명률을 낮추도록 의류전달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두번째 목표"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의 치명률이 전 세계적으로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5일 0시 기준 국내 치명률은 1.55%다. 세계적으로는 멕시코 8.79%, 이란 4.47%, 이탈리아 3.49%, 벨기에 3.03%, 미국 1.72%, 인도 1.45% 등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미국, 인도 등과는 통계를 내는 기법이 다르다"며 "우리 정부는 사망 후에도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면 이를 배제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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