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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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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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현충일이 되길…
권 태 영 <청주보훈지청장>

신록이 짙어 가는 6월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아울러 6월 6일 오늘은 조국의 독립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일념으로 산천 곳곳을 피로 물들이며 조국을 구하고자 장렬히 산화해 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영령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제52회 현충일이다.

여러 국가의식 중 가장 상징적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는 현충의식은 국가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선열의 후손으로서 공동체를 지키고 더욱 발전시킬 것을 거듭 다짐하는 국민제전으로서 미국의 메모리얼데이, 영국의 포피데이, 호주의 안작데이 등과 같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최고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6년 4월 대통령령 제1145호로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하여 범국민적으로 기념행사를 해마다 거행하고 있으며,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희생·공헌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수십여년의 긴 세월이 흘러온 때문인지 최근에는 현충일의 의미가 조국을 위하여 몸바치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날이라기보다는 그저 하루쯤 그냥 쉬는 공휴일로 인식하고 있는 국민들이 대다수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가족끼리 놀러가는 차량으로 가득하며,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가신님들을 추모해야하는 시간에 산이나 야외로 나온 인파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는 장면은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않을 수 없다.

우리는 5000년을 흘러온 역사 속에서 수많은 외침과 모진 시련을 겪으면서도 불굴의 호국의지와 애국정신으로 역경을 이겨냈다. 불과 100여년 전에는 일본제국주의의 압제 속에서 우리민족의 정신과 자존을 짓밟혀야만 했으나, 수많은 애국지사와 백성들의 굳은 독립의지로 눈부신 광복을 이루어냈다. 또한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6·25전쟁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목숨 바치신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들의 피와 눈물로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일신의 안위도 잊은 채 모든 것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공헌이 없었던들 자유와 평화 속에 우리가 과연 지금의 안정과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었겠는가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이분들의 공헌과 희생 위에 이룩된 것임을 가슴 깊이 새기고 감사와 존경을 표해야 하며, 소중한 가족을 잃고 눈물과 한숨으로 기나긴 세월을 보내고 있는 내 이웃의 유가족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보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분들이 그에 합당한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올바른 보훈문화가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충일에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국립묘지나 가까운 충혼탑을 참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숭고한 호국정신을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자. 내 자녀이자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슴 깊이 새겨 줄 수 있는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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