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의용소방대 소집수당 부정수령 의혹
충주 의용소방대 소집수당 부정수령 의혹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10.25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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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성대원 “활동 기록부 허위 작성” 진정 접수
시민 298명 서명 탄원서 제출·일부 임원 고발도

충주소방서 의용소방대가 `소집 수당'을 부정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출동 인원을 부풀리거나 활동 기록부를 허위 작성해 수당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소방당국에 진정까지 접수된 상태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 충주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 A씨는 최근 소방청에 `의용소방대가 부정한 방법으로 소집 수당을 받았다'고 감찰 촉구 진정을 냈다. 진정서엔 시민 298명이 서명한 탄원서도 첨부됐다.

진정 내용을 보면 지난해 8월 21일 오후 2~4시 충주 전통시장 일원에서 화재 예방 캠페인이 열렸다. 캠페인은 남·여 의용소방대 합동으로 열렸다.

진정인 측은 행사 직후 이뤄진 소방 활동 기록부 작성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소방 활동 기록부는 의용소방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 정한 소집수당을 수령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다.

당시 여성 의용소방대 소방 활동 기록부엔 대원 28명이 2시간 동안 캠페인에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진정인은 여성 의용소방대가 소방서에 출동 인원은 물론 활동 시간까지 허위로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근거로는 활동 인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 대원이 캠페인이 이뤄지던 시간대인 오후 2시(디지털카메라 정보상 촬영 일시)쯤 본인 사업장을 드나드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제시했다. 여성 의용소방대 일부 임원이 캠페인 직후 소방 활동 기록부로 보이는 서류를 들고 해당 대원에게 찾아가거나 또 다른 미참여 대원에게 서명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진정인은 남성 의용소방대도 소방 활동 기록부에 참여 인원과 활동 시간을 허위로 작성, 소집수당을 타냈다고 적시했다.

이 밖에 진정인은 같은 해 6월 19일과 7월 24일, 9월 19일 진행된 캠페인과 관련, 남성 의용소방대가 비슷한 방법으로 소집 수당을 부정 수령했다고 덧붙였다.

진정인은 “의용소방대원 중에는 직장인도 있고 자영업자도 있어 평일 오후에 나올 수 없는 사람이 많다”면서 “의용소방대 소집 수당 부정 수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 징계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인은 진정과 별도로 수사기관에 남·여 의용소방대 일부 임원을 고발했다.

충주소방서 관계자는 “(진정과 별도로) 현재 일부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여 의용소방대 임원 반론 인터뷰 연결 요청과 관련해선 “어려울 것 같다”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내놨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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