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 수저에 앞치마까지… 감염 위험 식당들 부지기수
공용 수저에 앞치마까지… 감염 위험 식당들 부지기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10.12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역수칙 준수 미온적… 전문가들 안심식당 지적 확대 필요
방역당국 외식이나 카페 이용 감염 위험 증가 주의 당부

12일 낮 12시 청주의 한 식당. 맛집으로 소문난 만큼 손님들로 붐볐다. 테이블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한 손님이 마스크를 벗은 채 공용 수저통에서 숟가락을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는다.

“포장된 수저와 일회용 앞치마 없나요?”라고 묻자 종업원은 “수저는 소독을 잘하고 있고 앞치마도 매일 세탁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음식점이 밀폐된 공간인 터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는 방역당국의 발표에도 상당수 식당이 방역 수칙 준수에 미온적이다.

방역 당국은 외식이나 카페 이용이 코로나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식당에서 식사나 음료를 마시는 등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어려운 경우 코로나 감염 위험이 2.4~3.9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선에서의 방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파를 우려해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하고 개별 포장된 수저, 일회용 앞치마 등을 사용하는 식당은 일부다. 대부분 공용을 비치해놓고 있다. 자칫 확진자라도 다녀간다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타인과의 식사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은 행위로 경고한다. 식사 시에는 침방울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식당에서는 음식을 입으로 집어넣는 순간을 빼고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카페에서도 음료를 한 모금 마실 때 빼고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에서 음식점의 방역 체계를 확립하고 안전한 식당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선 `안심식당'지정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안심식당 지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음식 덜어 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3가지 요건을 갖추면 인증받을 수 있다.

안심식당은 음식을 덜어 먹도록 개인용 접시, 집게, 국자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위생을 위해 수저는 미리 비치하지 않고 개별 포장하거나 별도로 줘야 한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외식업계들도 `안심식당'지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자체도 안심식당 지정을 확대하는 추세다. 충북도는 올해 말까지 안심식당 1089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하성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