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인 사칭 메신저 피싱 사기 `기승'
가족·지인 사칭 메신저 피싱 사기 `기승'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09.2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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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 구글 플레이 기프트카드 관련 올해 26건 접수
상품권 번호 요구 빈번 … “당사자와 통화 직접 확인해야”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온라인 상품권을 뜯어내는 신종 `메신저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금 대신 상품권을 요구하는 범죄 수법은 피해자로 하여금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드는 모양새다.

사기꾼은 휴대전화 메신저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기존 피싱 사기처럼 가족이나 지인을 가장한 뒤 “휴대전화가 고장이 났다”고 알린다. 피해자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지 않은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낼 경우 생길 수 있는 의심을 피하기 위한 `밑밥'이다.

1차 관문(?)을 통과한 사기꾼은 곧바로 본색을 드러낸다. `돈이 급하게 필요한데 편의점에 다녀올 수 있느냐', `온라인 상품권을 사서 일련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 달라'고 피해자에게 요청한다.

사기꾼이 돈 대신 상품권을 요구하는 까닭은 `편의·안정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상품권 일련번호 요구 방식은 계좌번호나 실명 정보가 불필요하다. 일련번호만 알아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용이한 셈이다.

계좌 송금 시 지급정지와 같은 안전장치도 없다. 상품권 구매는 발행사와 피해자 간 정상적 거래로 취급되는 탓에 피해자가 일련번호를 찍어 사기꾼에게 전송하는 순간 끝이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거래와 다르게 상품권 피싱 사기 피해는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물론 금전 피해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

사기꾼이 주로 노리는 먹잇감은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다. 애플리케이션 게임 아이템 구매에 쓸 수 있는 만큼 소비층도 많아 쉽게 팔아넘길 수 있어서다.

또 다른 상품권과 달리 피해자가 사용 정지 조치를 할 수 없어 현금화가 용이하다.

이 탓에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 피싱 사기는 전국적으로 느는 추세다. 충북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와 관련한 112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26건에 이르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달 들어 들어온 신고만 10건에 달할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메신저를 이용,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상품권 일련번호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럴 때 꼭 당사자에게 통화로 직접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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