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종류보다 안 벗고 잘 착용하는 게 훨씬 중요"
카페·식당 감염…음식 섭취할 때 빼고 마스크 쭉 써야서울 24일부터 마스크 의무화…수도권 전체 행정명령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3일 남은 주말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지 않도록 집에 머물러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종류 보다 코 위로 올바르게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오늘(23일)부터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된다"면서 "의료기관 방문, 생필품 구매, 출퇴근 외 불요불급한 외출, 모임,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음식점이나 카페를 방문해 식사하기보다는 포장이나 배달음식을 활용하고, 체육시설보다는 집에서 하는 운동을 권장했다. 친구·동료와의 모임 약속도 비대면으로 대체해줄 것을 요청했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간 2m 이상 거리 유지하기, 악수 등 신체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발열이나 기침 등 몸이 아프면 외출이나 출근, 등교 대신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 본부장은 이날 일상생활을 하면서 KF 보건용 마스크 대신 비말차단 마스크를 써도 되는지 묻는 질문에 "마스크의 종류보다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파주 스타벅스에서는 2층에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이 작동됐고 커피를 마시거나 장시간 일·공부를 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이용자 등 총 25명이 감염됐다. 23일 0시 기준 'n차 전파' 사례까지 합치면 모두 64명이다.
안양 분식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식사를 하느라 마스크를 벗고 있던 사람들도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장시간 마스크를 벗고 있거나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는 경우,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리는 등 부적절한 마스크 착용이 훨씬 더 문제가 된다"며 비말차단 마스크라 하더라도 제대로 빠짐없이 마스크를 쓰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식사 시 잠깐 빼고 대화를 하거나 일상적인 호흡을 할 때에도 항상 마스크를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노출돼야 하는 경우 좀 더 안전도가 높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자 서울시는 24일 오전 0시부터 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서울시민은 24일부터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는 물론,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경기도는 지난 18일, 인천시는 지난 20일 모든 시민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다. 부산과 광주, 대구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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