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제대로!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제대로!
  • 이보미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0.08.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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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보미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이보미 봉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퇴직한 아버지께서 요즈음 집안일을 자주 하신다. 어느 날인가 아버지가 설거지하는 광경을 보게 됐는데 개수대에 그릇과 접시들 사이에서 낯선 형태의 포장재, 일회용품들이 내 눈에 띄었다. 들여다보니 어제 시켜 먹었던 떡볶이 플라스틱 포장 그릇과 스티로폼 같은 포장재들이었다.

쓰레기장에 있어야 할 포장재가 왜 설거지 개수대에 들어 있는지 의아해하자 아버지께서는 재활용 쓰레기도 한 번 닦아서 버려야 한다고 일장 설교를 늘어놓으셨다. 속으로 `뭐 하러 저런 귀찮은 짓을 하지, 그냥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될걸'하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기적인 생각들 때문인지 우리나라 쓰레기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하루 평균 우리나라 쓰레기 발생량은 2010년 36만 t이던 것이 2015년에는 40만 t, 2017년에는 41만 t으로 계속 늘었다. 경제 규모가 커진 것도 있겠지만 1인 가구가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하는 소비 흐름도 한몫했을 것이다.

일회용품의 쓰레기는 캔·플라스틱 등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이 대부분이다. 한국은 정부가 주도해 폐기물을 분리배출하는 몇 되지 않는 나라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폐기물 재활용률은 86.4%(2017년 기준) 수준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통계일 뿐, 86.4%는 재활용이 아닌 분리배출률에 관한 숫자이며 실제 재활용률이 40%대에 불과하다.

재활용 쓰레기는 선별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 중에 경제성 있는 폐기물만 솎아내고, 나머지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만 보더라도 고추장 자국이 덕지덕지 남은 즉석 밥 용기, 담배꽁초가 담긴 페트병, 떡볶이 국물을 담은 봉지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기껏 분리배출해서 버렸으나 오염도가 높으면 결국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이다.

분리도 중요하지만 버릴 때 제대로 버려야 한다. 가정에서 버릴 때부터 안에 있는 내용물은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서 버려야 하며 플라스틱병에 붙어 있는 비닐은 서로 분리해 버리고, 스티로폼 역시 내용물을 버리고 테이프 상표 등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환경부는 최근 `내 손안의 분리배출'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재활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분리배출의 핵심 4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내 손안의 분리배출'애플리케이션은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분리배출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를 잘해놨다. 예를 들어 품목 검색을 통해 어떤 물건을 버릴지 검색하면 음식물 쓰레기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구분을 할 수 있게 나오며 어떻게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이 나온다. 그동안 우리가 분리배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못했지만 이 어플을 사용한다면 손쉽게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 어플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5분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우리 모두가 분리배출의 일인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확한 분리배출이 그 순간의 귀찮을 일일 수도 있으나 우리 환경을 지키고 보전할 수 있는 중요하면서도,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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