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탈북민, 배수로 장애물 벌리고 월북…구명조끼 착용한 듯"
합참의장 "탈북민, 배수로 장애물 벌리고 월북…구명조끼 착용한 듯"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7.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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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자 왜소한 체형이라 장애물 극복하고 나가"
"장애물 벌리고 갔지만, 훼손 거의 느끼지 못해"

"구명조끼 등 입고 머리만 내놓고 강 건넜을 듯"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8일 월북한 탈북민 김모씨가 인천 강화군 월곳리 지역 배수로에 설치된 장애물을 벌리고 월북했다고 밝혔다. 또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북측으로 건너갔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배수로에 철망 장애물이 없었냐"고 묻자, "배수로에서 강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철근으로 마름모꼴 차단 장애물이 위치하고 있고, 그것을 극복하고 나가면 윤형 철조망을 감아놔서 차단하도록 장애물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신 의원이 "월북자가 (장애물을) 자르고 넘어간 것이냐"는 묻자, "이번에 월북한 인원은 신장이 163㎝, 몸무게 54㎏으로 왜소했다"며 "그 인원이 장애물을 극복하고(넘어서) 나갈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었던 걸로 조사한 바로는 확인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장애물을 잘못 만들었다"는 신 의원 지적에는 "오래돼서 윤형 철조망의 경우 노후화된 부분이 식별됐다"고 시인하며, 월북자가 장애물을 벌리고 나갔다고 답했다. 다만 박 의장은 "아침과 저녁에 정밀점검을 실시하는데 현장을 보고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장애물 훼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 박 의장은 "(월북)시간대가 만조 시기여서 여러 부유물이 떠올랐다"며 "재월북을 시도한 인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잠수해서 머리만 내놓고 갔을 개연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입수한 몇 가지 화면을 봐도 식별하기 대단히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 사항은 이번 주 내로 모든 것이 확인되는 대로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축소·은폐 의혹 없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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