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대행 중소기획사 `폐업위기'
지역축제 대행 중소기획사 `폐업위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06.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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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탓 줄줄이 취소 … 소규모 행사도
산업분류 코드 없어 긴급재정지원 대출도 어려워
충북지역 70여곳 1만여 종사자 6개월째 수입 `0'
“예약제·드라이브 스루 등 새로운 방식 모색해야”

지역축제를 대행하고 있는 중·소 기획사와 이벤트사들이 심각한 재정난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 전국의 모든 축제는 물론 소규모 행사까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대행업체들은 전면 휴업 상태다.

특히 충북 도내에는 70여 개의 이벤트 회사와 1만여 명의 직원들이 종사하고 있지만 산업분류 코드가 없어 중소기업 긴급재정지원 대출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영세기업이 대부분인 도내 기획·이벤트사들은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무급 휴직과 임시 폐업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역의 한 기획사 대표는 “6개월 동안 축제가 모두 취소되면서 축제와 행사만 하는 이벤트사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지역의 작은 행사 위주로 사업의 전략을 바꿨지만 소규모 행사도 취소가 잇따르면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기업이거나 한두 명 사람을 두고 운영하는 회사가 많다 보니 직원들은 휴직상태고 개인사업자들은 대리기사나 택배 일을 하고 있다”면서 “영세기업이 많아 실업급여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축제나 행사가 다시 개최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로나19가 처음 기승을 부리면서 6월 현재까지 대부분의 축제는 취소 또는 연기됐다. 옥천군 묘목축제, 충주호 벚꽃축제, 제천 청풍호 벚꽃축제, 청주예술제 등 도내 굵직한 봄 축제 10여개는 모두 취소됐다.

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 이후에도 축제나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청주 가드닝 페스티벌과 초정 약수축제 등 4개 축제, 옥천 지용제와 음성 품바축제, 제천의 월악산 송계 양파 축제도 취소됐거나 연기됐다.

하반기에도 축제와 행사가 취소나 연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획사나 이벤트사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직지페스티벌이나 청주아트페스티벌, 청원생명축제, 문화재야행, 청주·충북 예술단체들의 예술제와 공연 및 행사도 취소나 축소 운영에 무게를 두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사)한국이벤트충북지회는 23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벤트 종사자 김모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무조건 취소나 연기가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축제가 아니면 새로운 방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전시나 공연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한 공연 및 행사로 전환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는 문화예술행사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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