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주려고 대출까지 받았는데…"
"월급 주려고 대출까지 받았는데…"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5.2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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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금고 턴 종업원 4명 덜미 잡혀
"매상이 줄어 종업원 월급을 주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는데…."

종업원들이 지난 몇개월 동안 금고에 손을 대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식당 주인 이모씨(33·청주시 흥덕구 사창동)는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긴 셈이 됐다"며 씁쓸해 했다.

청주시 복대동에서 24시간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설마'하는 생각으로 늦은 밤 시간이면 종업원들에게 계산까지 맡기고 가게를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악용한 종업원들은 카운터 금고에서 돈을 빼돌려 나눠 갖는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청주흥덕경찰서가 지난 19일 입건한 류모씨(53·여) 등 직원 4명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주인 몰래 카운터 금고를 털다 덜미가 잡혀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주방에서 일하는 류씨는 카운터를 보는 여종업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이들과 공모해 돈을 나눠 갖는 수법으로 한차례 10만원씩 16개월 동안 모두 2100여만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주인 이씨는 매상이 줄어드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최근 카운터 근처에 CCTV를 설치해 이들의 행위를 알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라 종업원들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다"며 "주인 이씨와 종업원들이 합의를 해 영장이 기각돼 4명 모두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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