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자 2차감염 드물다'는 WHO…질본 "전파력 없진 않아"
'무증상자 2차감염 드물다'는 WHO…질본 "전파력 없진 않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6.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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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상대적으로 무증상자 전염력 낮다는 것"
2차 공격률, 무증상자 0.8%에서 경증일 때 3.5%

증상 심해지면 5.7%까지 상승…"2차전파 일으켜"



방역당국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이 드물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입장에 대해 "무증상이라고 해도 전파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WHO가 얘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무증상이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보다 전염력이 낮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감염이 됐다고 해서 다 증상이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싱가포르 경우에는 논문에 따라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적게는 30%, 많게는 59%가 무증상'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지만 여기에는 많은 착오가 있다"며 "무증상이라는 것이 결국은 우리가 접촉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추적 조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무증상자를 찾는 비율은 올라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것과 관련해 '2차 공격률'(전파율)이라는 지표가 있다. 증상이 있는 환자든 없는 환자든 한 사람의 환자가 몇 명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느냐다"라며 "무증상일 경우 2차 공격률은 0.8% 밖에 안 되기는 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따라서 WHO는 그런 수치를 가지고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는)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 수치가 매우 올라간다. 경증일 때 3.5% 정도에서 증상이 심해지면 5.7%까지 올라간다"고 우려했다.



그는 "즉 1명의 환자가 100명을 접촉했다고 하면 3명에서 6명 가까이 2차 전파를 일으킨다는 얘기"라며 "다만 증상이 없으면 100명을 밀접 접촉해도 1명 미만으로 전파를 일으키는 만큼 매우 낮은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다른 어떤 병원체보다도 전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는 매우 큰 특징이 있다"며 "방역당국으로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증상이라 하더라도 전파를 일으키기 때문에 전파 경로를 추적 조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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