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긴 모든 것 후배들에 쓰이길"
"내가 남긴 모든 것 후배들에 쓰이길"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7.05.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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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재동씨. 제천고에 장학금 2000만원 기탁
23년간 반신불수로 병상에서 지내다 사망한 전직 공무원이 그동안 모아두었던 2000만원을 모교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14일 충북 제천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 26회 졸업생인 고 김재동씨(사진)의 가족이 김씨의 유지에 따라 장학금을 기탁했다.

지난 1984년 25세로 지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같은해 12월 동사무소 숙직근무를 서다 연탄가스를 마셔 뇌손상을 입었다.

김씨는 1년간 공상 휴직했다가 직권면직된 후 노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병상에서 지내다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사망하기 얼마 전 병상에 남긴 메모를 통해 "가난으로 수업료를 제때 내지도 못했지만 건강했던 고교시절이 그립다"면서 "내가 남긴 모든 것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고 유언했다.

이에따라 김씨의 어머니 김선주씨(78)는 고인의 뜻에 따라 그가 남긴 전 재산을 신영수 교장을 통해 모교에 쾌척했다.

어머니 김씨에게 깊은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달한 신 교장은 "고인의 숭고하고 거룩한 뜻을 기릴 수 있도록 기탁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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