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취약지 알고 계신가요?
산불취약지 알고 계신가요?
  • 김천기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 승인 2020.04.1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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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천기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김천기 청주시 산림관리과 주무관

 

각종 미세먼지,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심화 등으로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산업혁명이 일어남과 동시에 기후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돼 버렸다.

몇 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포르투갈·호주 등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났는데 우리나라 역시 1996년 고성, 2000년 동해안, 2005년 양양, 2018년 고성·속초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얼마 전 울산 울주군 산불로 200여㏊가 피해를 보는 등 봄철 건조한 대기로 인한 산불에 비상이다.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만 전국적으로 벌써 213건, 피해 면적은 250㏊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이 더 큰 걱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고,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이기 때문이다. 산불위기 경보도 `경계'로 상향됐다.

산불의 95%는 불법 소각이나 부주의로 발생한다. 특히 70%는 봄철에 주로 일어난다. 산불의 위험성은 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2년 산림개발법을 제정해 체계적인 치산녹화사업을 펼쳐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짧은 기간 내 전 국토 산림녹화사업이라는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런 산림녹화 사업의 영향으로 지금 우리 주변의 숲세권 주거지가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고, 숲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가장 건조한 봄철 우리 주변의 대부분은 산불취약지역임을 인지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2018년 전국 시·군·구별 산불취약지도를 제작해 취약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산불취약지는 지역 내 산불 발생 및 확산 가능성이 높고 막대한 사회·경제·환경적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라 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어떨까? 우리 청주시는 분지형으로, 도심권 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산불취약지역이다.

우리가 많이 찾고 거주하는 주변의 산불취약지역에 대해서 산불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을 또한 인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첫째,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에는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야외에서 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둘째, 쓰레기나 농산폐기물의 소각행위는 산림 인접지에서 해서는 안 된다. 셋째, 혹시라도 산불 발생 시 즉시 산림부서나 119에 신고한다.

잘 가꿔진 산림을 지키기 위해 일반 시민들은 내 집, 우리 동네가 산불로부터 안전한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농업·임업·등산 등 산림 주변에서 빈번하게 행해지는 활동이 없어지지 않는 한 산불 발생 자체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어렵다. 불은 우리를 추위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주는 등 좋은 일들을 하지만 작은 불이 큰불이 되는 산불이 됐을 때는 막대한 인적, 경제적 피해를 주는 만큼 우리 스스로 산불취약지를 인지해 안전하고 쾌적한 산림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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