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구 명암동에 위치한 청주옹기박물관은 2003년 전국 최초로 개관했으며, 국내 최대 크기의 옹기를 비롯해 꿀단지, 자라병, 산신제 솥, 구유통, 소줏고리, 분뇨통, 씨앗통 등 독특한 옹기 제품도 전시되어 있다. 관람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문의 : 043-222-8882)
특히 전국 제일의 옹기를 전시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을 받을 만큼 이곳에선 질 좋은 도기와 다양한 종류를 질그릇을 관람할 수 있다.
유훈종 관장은 "대부분 옹기하면 큰 장독만을 생각하는데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작은 소품들이 많고 종류가 다양한 것이 박물관의 특징"이라며 "질박하면서도 편안함을 주는 것"이 옹기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장독대를 연상하는 전시실 입구와 1층 전시장에는 작은 간장 종지부터 부부가 6·25 전쟁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대형 쌀독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생활 도기들이 있다. 가정의 복을 기원하는 신앙적 의미의 칠성단지와 식생활에 사용되었던 투가리, 수저통, 사발, 밥상, 올망졸망한 양념단지 등 각종 주방도구들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한약제조 도구로 쓰인 의학 용구와 악기로 사용되었다는 훈(塤), 건축물에 사용된 기와와 굴뚝, 다양한 모양의 떡시루 등도 우리 문화를 이해는 옹기들이다. 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장독대다. 옹기 중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장독은 우리 음식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다양한 쓰임새는 물론 한국의 맛을 자랑하는데 깊은 관련이 있다.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 발효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 음식을 가장 맛있게 저장할 수 있는 것이 옹기이기 때문이다. 사라져 가던 옹기가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김칫독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한 김치냉장고의 출시였음을 생각하면 아이러니컬하기도 하다.
천연재료에 따라 색깔 좌우
"옹기는 흙으로 빚어 낮은 온도에서 굽게 되는데 입자가 굵어 도기의 표면에 구멍이 생겨난다. 이 구멍이 바로 숨쉬는 그릇의 비밀"이라는 유 관장은 "요즘 만들어진 것과 달리 옛날 옹기는 자연유약을 발라 만들었기 때문에 그 멋과 맛이 다르다"며 "솔잎을 태운 잿물이나 콩깍지, 수수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한 유약은 옹기의 색깔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장독대와 어머니가 투영되어 편안함을 갖게 만드는 질그릇이 아파트라는 생활공간에서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쓰임새로 주변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