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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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가로수길
'긁어 부스럼'이란 말이 있다. 청주시의회와 청주시 당국이 가로수길을 두고 벌이는 일이 그렇게 보인다. 청주시가 지난 2004년부터 국·도비와 시비 등 507억원을 들여 흥덕구 강서동사무소∼휴암동교차로(2.48)간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을 왕복 6차로로 확·포장하고 중앙 부분(폭 26.5m)은 공원(녹지)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청주시의회에서 또다시 이 문제를 가지고 이의를 제기해 소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이 사업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데, 뒤늦은 문제제기가 혹여 지역주민들의 재산권이나 상권형성 등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제기된 문제는 가로수길 중앙부분을 공원화하는 것은 자동차 매연과 소음 그리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며, 이에 재빠르게도 청주시가 여론조사 결과 현재안인 가운데 4차로를 공원화 하는 방안 지지 34.7%, 현재 4차로에 더하여 양측에 보·차도 확장안 38.4%, 그리고 26.9%는 부모산 쪽 3차로를 공원화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가로수길 공원화 사업은 이미 1999년부터 6년여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사안이며, 특히 2005년도에 수차례 공청회와 토론회를 거쳐 결정된 데다가, 청주시의회가 지난 2월 연 토론회에서도 각계 전문가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결론 난 것이다. 더욱, 이미 30%나 공사가 진행된 사업을 또다시 번복함으로써 무소신과 무책임 행정을 드러내고,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며, 만에 하나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경계해야 할 일이다. 가로수길 논란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사항은 가로수의 생장과 보호에 있다. 당연히 전문가 자문이 중요하다. 또한 가로수공원은 일반 공원과 달리 '경관 숲과 녹도 기능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 및 의회 관계자들이야말로 해외견학을 자주 다닌 만큼 선진외국의 사례를 누구보다도 잘 알 것 아닌가. 소모적 논쟁보다는 50여년 전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이룩한 홍재봉 면장의 가로수길 조성공적을 기리는 흉상이라도 세우고, 개성 없는 가로수길, 가로수터널 보다는 '홍재봉가로수길' 또는 '홍면장 가로수길'이라는 명칭부여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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