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재유입·경로 불명으로 폭발적 감염 가능…모든 대책 실시해야"
질본 "재유입·경로 불명으로 폭발적 감염 가능…모든 대책 실시해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3.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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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차단·피해 최소화 구분 없이 모든 전략 실시"
"방역 조치에 만전…국민 개인위생수칙 준수 당부"

"전면 차단보다 특별입국절차 고려 중…선진 방역"



방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재유입 및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유행으로 감염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대책을 한꺼번에 실시해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등 코로나19가 크게 발생했던 지역의 방역 대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유입 가능성, 타 지역에서의 연결고리를 잘 찾을 수 없는 전파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신천지 신도에 버금가는 집단적인 폭발적인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해외에서 국내로 코로나19가 재유입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왔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0일까지 이탈리아에선 9172명, 이란에선 7161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날 기준 99개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고, 전 세계 총 환자는 10만568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WH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언급하며 전파 차단 조치, 피해 최소화 등을 구분할 필요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WHO 사무총장의 말은) 해외 유입 최소화, 전파 차단을 강하게 조치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피해 최소화 유행 최소화 대책이 실시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모든 나라가 자국 상황을 잘 분류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재유입 대책뿐만 아니라 모든 방역 대책의 항목 하나하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할 시기라고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또 현재 코로나19 환자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방심을 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겉으로 보기에 급격한 환자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치의 방심도 허락할 수 없는 아주 엄중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보다 늦게 유행이 시작된 세계 각국에선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면서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많은 환자 발생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단체 생활 및 합숙 시설에서 산발적 유행이 지속되면서 또 다른 폭발적인 발생을 불러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방역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코로나19에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단계이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발병국 입국자에 대한 전면 차단보다는 현재 중국 전역 및 일본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별입국절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탈리아나 이란 같은 경우는 국내에 들어오는 비행편이나 입국자 수가 그넣게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국가 내에서 많은 발생이 있으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 방역 당국은 완전히 차단하는 대책보다는 입국 후 '자가진단 앱' 등을 활용해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하는 선진적인 방역 대책으로 대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 부본부장은 "이미 이탈리아나 이란, 일본 등을 포함한 8개국의 경우엔 이미 의료기관에서 DUR(의약품 안전 사용 서비스)을 통해 환자 여행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자가진단 앱 등을 활용한 조치가 외국에서도 관심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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