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대기줄 … 마스크 다 어디로 갔나
새벽부터 대기줄 … 마스크 다 어디로 갔나
  • 지역종합
  • 승인 2020.03.02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지역 공적판매 우체국·농협 하나로마트 구름인파
수 시간 기다리고도 빈손 … 곳곳서 고성·항의 잇따라
낮시간대 판매 … 맞벌이 가구·직장인 “역차별” 불만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과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에 나선 2일 오전 청주 남일우체국 앞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과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에 나선 2일 오전 청주 남일우체국 앞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2일부터 전국 하나로마트 매장과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에 나섰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충북 도내 공적 마스크 판매에 나선 우체국과 하나로마트는 한적한 읍·면마저 새벽부터 줄을 선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공적 마스크의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수 시간을 기다려도 손에 마스크 한 장 쥐지 못한 채 허탈한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이 많았다.

이날 각 우체국에 배정된 마스크는 80세트(1세트 5매)에 불과했다. 새벽부터 가족 모두가 줄을 서야 겨우 일주일 분의 마스크를 확보할 수 있는 정도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사전에 배부한 번호표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A씨(56·여)는 “괴산군 청안우체국과 증평읍 증평우체국, 도안면 도안우체국 등 세 군데를 돌았지만 오늘 손에 쥔 마스크는 한 장도 없다”며 “도대체 마스크는 다 어디에 있는 것인지 분통이 터진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청안우체국에서 번호표를 받아 마스크를 구매한 한 일가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이곳에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내수우체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우체국 앞에서 2시간이 넘도록 기다렸다가 어렵게 마스크를 손에 쥔 한 80대 할머니는 “코로나19가 대체 뭐길래 이 난리인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주 남일우체국 앞도 소규모 우체국 규모와는 맞지 않게 200여 명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번호표를 받지 못하고 돌아서던 한 시민은 “이런 한적한 우체국에도 사람이 이렇게 몰린 정도면 마스크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체감했다”라며 “이런 식의 마스크 판매가 오히려 불안감을 더 키우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시민들은 이날 오후 1시 판매를 시작하는 하나로마트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청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농협 청주 하나로 마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1인당 5매씩 5000매의 마스크를 선착순으로 판매하기로 했으나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이미 수백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처럼 공적 마스크의 판매가 낮 시간대에 이뤄지면서 맞벌이 가구의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적 마스크의 판매 방식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 40대 직장인은 “휴가를 내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오전 8시부터 가족이 함께 줄을 서고 있다”라며 “출근을 하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데 구할 곳이 없어 휴가까지 쓰게 됐다”라고 하소연했다.

/지역종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