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 유통 속도 하락률 OECD 1위
시중통화 유통 속도 하락률 OECD 1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2.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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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18년 3.5% ↓ … 법인세 완화 등 기업친화적 정책 제안

돈이 시중에 도는 속도가 지난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16개국 중 한국이 가장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통화 유통속도의 추이와 정책 시사점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9일 발표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돈이 시중에 유통되는 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통화로 나눈 `통화 유통속도'를 통해 측정하는데, 총통화(M2) 유통속도(평잔기준)는 2004년 0.98에서 2018년 0.72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였다.

세계은행 통계를 기초로 분석 데이터가 있는 OECD 16개국의 2018년 총통화 유통속도 증감률을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의 유통속도 하락률은 -3.5%로 16개국 중 가장 폭이 컸다. 이에 한경연은 “2018년 우리나라의 `돈맥경화' 양상이 OECD 16개국 중 가장 두드러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2001년 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의 월별 자료를 기초로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 시장금리 및 총통화가 유통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총통화 유통속도는 GDP 1% 증가 시 1.3%, 소비자 물가상승률 1%포인트 상승 시 0.8% 증가하며, CD금리가 전년보다 1%포인트 높아질 경우에는 2.2%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통화(M2)가 1% 증가하면 유통속도는 0.96% 하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만성 고혈압이 동맥경화를 심화시켜 심신의 건강을 위협하듯, 경제활력 저하에 따른 저성장·저물가가 만연될 경우 경제의 기초체력이 소진될 수 있다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저성장·저물가의 동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의 주체인 기업에 초점을 맞춰, 법인세 부담 완화와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 세제 강화,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각종 규제의 혁파 등 기업친화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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