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충북경제에 재 뿌리나
`신종 코로나' 충북경제에 재 뿌리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0.02.02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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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해외마케팅 19개 사업 취소 … 일정 변경 등 차질
작년 수출 전체 51.9% 차지 … 수출 다변화 등 방안 시급
청주공항 일부 중국노선 예약 취소·4개 노선도 중단 위기
중국 우한에서 31일 귀국한 150여명의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임시생활시설인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가운데 방역 차량이 시설 인근 도로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우한에서 31일 귀국한 150여명의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임시생활시설인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가운데 방역 차량이 시설 인근 도로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충북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중국 무역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의 전면 수정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대중국 무역 확대를 위해 도내 경제단체들과 함께 계획한 해외마케팅 사업은 모두 19개, 참여기업도 213개에 달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상반기 2개 사업이 취소됐다. 8개는 몽골, 동남아 등으로 장소를 옮기거나 하반기로 일정을 연기했다.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9개 사업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홍콩을 포함해 충북 전체 수출 규모의 무려 51.9%를 차지했던 대중국 무역에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도는 수출 다변화와 대중국 경쟁시장 틈새 공략, 바이오헬스 산업 확대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초 수출 목표의 수정까지 검토해야 할 위기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국 사드 사태 때에도 충북의 GRDP가 상당히 떨어졌었다”며 “수출 다변화 등의 대응을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로 가장 커서 돌발변수 하나에도 수출 지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개연성이 크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소비심리 위축 등에 따른 중국 내 경기침체로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이번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급감'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충북의 수출시장 진출전략을 중국 중심에서 시장 다변화를 도모해나가기로 했다.

대중국 관계 개선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기대했던 지역 관광·항공 업계의 상황도 심각하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의 일부 중국노선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운영된 전체 10개 중국 노선 가운데 그나마 현재 운항하고 있는 4개 노선마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한해 최대 46만8000명에서 사드 보복 때 11만2000명까지 감소했던 중국인 이용객이 지난해 13만7000명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부터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해 말 선정한 청주공항의 `인바운드 시범공항'협약식까지 무기한 연기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항공사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정부 지원도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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