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美, 이란 한계선 건드려…핵 합의 이행 중지"
北 노동신문 "美, 이란 한계선 건드려…핵 합의 이행 중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01.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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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지역 정세' 보도…"이란 반미감정 증대"
"이란 정부, 핵합의 의무 이행 중지 5단계 발표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미국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사건을 보도했다. 특히 이란 정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소식을 전하며, 급격히 악화되는 중동 사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12일 '최근 중동지역 정세' 보도를 통해 "중동지역 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지난 3일 미국은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있는 한 비행장 부근에 공습을 가해 이란 이슬람교 혁명근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준군사 무력의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8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노동신문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습이 중동지역에서 이란의 지위를 압박하고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데 목적이 있었으며 이란의 한계선을 건드렸다고 평했다"며 "이란 이슬람교혁명지도자 쎄예드 알리 카메네이는 저항 성전이 배가의 힘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고, 대통령 하싼 루하니도 미국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란 정부가 미국의 공격에 대항해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 등 핵합의에 명시한 규정을 존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란에서 반미감정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이란 정부는 핵합의의 의무 이행을 중지하는 5단계 즉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며 합의의 관건적인 제한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2015년 7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핵합의를 타결한 후 핵무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기로 했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며 이란과 관계가 악화됐다.



신문은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에 있는 2개의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대해선 "이란 외무상은 자국이 긴장 격화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그 어떤 침략에도 대처해 자체 방위를 할 것이라고 언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후 미국은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했다"며 "급격히 악화되는 중동지역의 사태 발전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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