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후 직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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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영원 HCN충북방송 대표
  • 승인 2020.01.0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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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원이 본 記者동네
노영원 HCN충북방송 대표
노영원 HCN충북방송 대표

 

#충북에서 활동했던 중앙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커피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A 전 기자는 마지막 출입처가 총리실이었습니다.

제가 서울의 한 라디오방송에서 근무할 당시 광화문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A 전 기자는 무가지(無價紙)로 이직한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이 무가지는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서울 지하철에 상륙했고, A 전 기자가 창간 멤버로 합류한 것입니다.

제 입장에선 무가지로 이직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A 전 기자는 “앞으로 이 무가지가 신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 무가지를 시작으로 10여개가 잇따라 같은 형태로 창간됐고 서울의 지하철 역 입구에선 무가지를 경쟁적으로 나눠주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무가지는 점차 사라졌고, A 전 기자는 커피 전문가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하면서 가장 먼저 위기를 맞은 곳이 무가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가지에서 커피 칼럼을 연재하던 A 전 기자는 전문적인 식견을 넓히면서 `커피 전문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기자들이 언론계를 떠난 뒤 가장 많이 선택하는 직업 중 하나가 정치권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현재 도내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출신 중 대표적인 사람이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입니다.

장 의장은 저와 같은 시기에 충북도청을 담당했던 신문기자 출신으로 그 당시에도 성실한 취재와 예의 바른 행동으로 후배들의 신망을 받았습니다.

장 의장처럼 본인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국회의원 또는 자치단체장 보좌진으로 일하는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B 전 기자는 충북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1명의 보좌관으로 오랫동안 일하다 그 정치인이 정계를 은퇴한 뒤 정치권을 떠났습니다.

B 전 기자는 그 시점에 저를 만나 “그동안 내가 모신 분의 이름으로 살아왔다”며 “이제 나의 이름으로 살 수 있어 홀가분하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두 명의 기자가 도내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캠프로 옮기는 기자는 늘어날 전망이고, 도의원 보궐선거에도 기자 출신 후보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청주 서문시장에서 삼겹살 거리를 조성하는 데 앞장선 E 전 기자는 본인이 직접 식당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주가 삼겹살의 고장이라는 점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면서 대통령까지 방문하게 만든 그 열정에 대해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최근 E 전 기자는 전국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에서 청주 삼겹살 거리가 최우수상을 받는 데 큰 공로를 세웠습니다.

E 전 기자의 노력으로 청주 서문시장은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고, 그곳엔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 크기의 `황금돼지상'이 건립됐습니다.

/현대HCN충북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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