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5.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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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내하청노조원 구제책
오늘은 제117주년 세계노동절이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단결'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을 되새기고 노동자들의 이익과 권리를 찾는 날이다.

이날을 전후해 세계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노동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도 지금 경남 창원에서 북한측 노동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1948년 남북 분단 이후 남측에서 열리는 최초의 남북공동행사로 어느해보다 그 의미가 크다. 요즘 충북지역 노사관계가 싱그런 5월처럼 밝아진 것 같다. 지난 2004년 12월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나앉아 '비정규직도 인간이다. 차별하지 말고 인간답게 대우해 달라'며 골리앗같은 거대 자본에 대항해 노동투쟁에 나섰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원들의 문제가 미흡하지만 어느정도 매듭이 지어질 것 같다는 소식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증설과 맞물려 그동안 갈등으로 점철된 사내하청 노조원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각계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잠정합의 내용은 '현재 남아있는 노조원 87명에게 위로금으로 24억원, 재취업교육비로 8억원 등 총 32억원을 지급하고 그동안 양측이 제기했던 고소·고발 등을 취하하며, 사내하청 조합원들이 별도 회사를 만들 경우 그회사제품을 납품받는다'는 조건이다. 이번주 노조 집행부가 잠정합의안을 갖고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받아들이기로 결정되면 2년 4개월간 끌었던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노조의 노동투쟁이 끝나고 청주산단에도 노사평화의 빛이 찾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당초 111명의 사내하청노조원들이 투쟁 대열에 참가했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끝까지 동참하지 못한 24명의 노조원들에 대한 구제책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는 노사화합이라는 큰 목적에도 어긋나고 또다른 사회적 갈등의 불씨를 남겨 놓는 것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그들도 똑같이 합의내용을 수용할 수 있도록 회사와 노조,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해소해야할 과제다. 이들을 외면한 노사평화는 어불성설이다. 오늘 노동절에 반가운 소식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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