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은 인류 위협 폭탄" 188국·230명 '평창'에
"항생제 내성은 인류 위협 폭탄" 188국·230명 '평창'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2.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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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코덱스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평창서 개최
인체?축산 뿐 아니라 농수산물?생산?판매 전방위 확대

통합 감시 가이드라인 제정 예정

SPC그룹 설목장, 유기농 사료만 먹이는 ‘無항생제’ 실천



인체와 축산뿐 아니라 농수산물 등 전방위적 항생제 내성 방지를 위해 188개국 230여명이 강원도 평창에 모였다. 각국 정부가 항생제 내성을 통합 감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평창)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보건기구와 ‘7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를 열고 식품·농수산물, 생산·판매 단계까지 확산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회의에는 코덱스 188개 회원국 대표와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보건기구,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 국제기구 대표 등 230여명이 참석한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오남용 해결은 오래된 숙원이다. 오남용이 항생제 내성균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항생제 내성균이란 특정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져 항생제의 효과가 없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세균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31.7DDD, 2014년 기준)은 OECD 평균( 20.5DDD)보다 높고, ‘가축 항생제’ 사용량(2013년)은 188㎎/PCU로 유럽·캐나다·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2013년 약 820톤이던 축산 항생제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7년 1030톤으로 늘어났다.



특히 항생제 오남용은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를 발생케 해 다른 세균과 내성을 공유한다. 이는 사람 간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항생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50년 전 세계적으로 3초마다 1명씩 내성균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선 ▲병·의원의 항생제 처방 줄이기와 ▲가축 항생제 축소에 집중한 것에서 나아가, 식품·농수산물, 생산·판매 단계까지 확산하기로 했다.



권오상 식품소비안전국장은 “농수산물과 제조·판매·소비 단계까지 이해관계자 범위를 확대하는 원 헬스(One Health)로 가야만 항생제 줄이기가 빛을 볼 수 있다”며 “더 많은 국가가 항생제 방지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창 대관령면에 있는 SPC그룹 자회사 설목장은 모든 단계에서 ‘無항생제’를 실천하는 대표 기업이다. 설목장은 소에게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사료만을 먹인다. 설목장에서 키우는 소 150두에 건초 대 배합 비율이 6대 4의 유기사료를 제공한다. 보통은 건초와 배합 비율이 3대 7 정도지만 설목장은 건초 비율을 대폭 늘렸다. 이럴 경우 일일산유량이 30% 가량 줄지만, 유기축산목장을 운영하기 위해 이를 선택했다.



또 원유 집유에서 생산공장까지 이동시간이 필요한 대부분의 목장과는 달리 단일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목장에서 직접 가공해 출고되는 SRDP 시스템을 구축했다.



식약처 이의경 처장은 “항생제 내성은 인류를 위협하는 10가지 중 하나”라며 “현재 세대보다 다음 세대에 더 큰 재앙인 항생제 내성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국제적 협조가 필요하다. 한국은 코덱스 의장국으로서, 실천 규범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20년까지 수의사 처방 동물용항생제(32개→40개)와 항생제 내성율 모니터링(1600건→1800건)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잔류물질검사프로그램 대상에 원유·수산물도 포함한다. 사용량에 대한 통계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 코덱스에선 ▲항생제 내성 최소화·확산방지 위한 실행규범 개정안(농장에서 식탁까지 이해당사자들 준수사항) ▲2022년까지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 가이드라인 제정안(정부차원의 통합감시 방법)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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