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진출 국내 금융사 급증…수익성 국내보다 높아
아세안 진출 국내 금융사 급증…수익성 국내보다 높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1.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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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하는 사례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이 국내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위원회가 낸 '아세안 지역 금융분야 협력 성과와 주요 특징' 참고자료에 따르면 아세안 지역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루고 있는 시장으로, 국내 금융사들은 이같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아세안 지역을 우선 진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금융회사 점포는 150개로 지난 2011년 말(78개) 대비 92% 증가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의 아세안 지역 자산 비중은 전체 대비 약 14%에 불과하지만, 수익 비중은 약 30%에 달했다.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은 국내에 비해 높은 총자산이익률(ROA)을 실현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기록한 ROA는 0.56%에 불과했으나 베트남은 2.05%, 캄보디아 2.01%, 미얀마 1.76%, 인도네시아 1.37%, 필리핀 1.15%, 싱가포르는 0.77%에 달했다.



아울러 아세안 진출 국내은행의 현지 대출규모는 지난 6월 말 약 167억 달러로 지난 2015년 대비 92% 증가했다. 이중 기업대출이 약 80%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지인과 현지기업 관련 대출은 약 100억 달러로 총대출금 대비 약 65%를 차지해 현지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편 국내 금융회사는 아세안 지역에 은행업권 진출 뿐만 아니라 비은행(non-banking) 금융회사 설립, 지분 투자 등을 통해 해외사업을 다각화해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은행 단독 진출에서 카드, 금융투자, 소비자금융 등 금융계열사가 동반 진출해 단순 은행업에서 금융지주사의 장점을 활용한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해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를 냈다.



아울러 아세안 지역의 국내 금융회사 진출 형태는 사무소나 지점보다 현지법인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법인 설립, 현지 금융회사 지분 확보, 현지 고용 및 현지 중심 영업 확대 등 각국의 경제적·사회적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14년 미얀마 법인 설립 단계부터 현지인 중심 경영·영업 시스템을 구축(현지직원 99.8%, 모든 문서 미얀마어 작성)하고,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지 고객 대상 찾아가는 영업을 통해 현지 열위의 인프라를 극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세안 지역이 한류에 우호적인 점을 활용, 한국계 문화컨텐츠 및 한국 소비재 기업과 연계한 신용카드 및 리테일 사업 등의 영업이 활성화되는 특징도 있다.



금융위는 "아세안 금융당국과 금융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 애로사항 해소 및 아세안 국가 금융제도·인프라 구축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아세안 지역과의 금융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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