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고교배정 첫 시험대
평준화 고교배정 첫 시험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11.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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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적 군별 배정 학생 수능 결과로 판가름 날 듯
충북교육청 정책 탄력 vs 학부모 반대로 제동 `주목'

제도 도입 당시 논란을 빚었던 `2017 청주시 평준화고교 성적 군별 배정' 첫 대상이었던 학생들이 올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며 그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수 학생의 특정 학교 쏠림현상 해소를 위해 청주시 19개 고교에 상위권 자원을 평등하게 배분한 도교육청 행정의 첫 성적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당시 도교육청은 우수 학생의 특정 학교 쏠림현상 해소를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한 반면 학부모단체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박탈하고 원하지 않는 학교에 임의로 배정되는 학생이 증가할 것이라며 도입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성적 군별 배정 방식으로 변경되기 전 청주시 평준화 고교 신입생 선발은 학교생활 기록부의 기록에 의한 내신성적(300점)으로 신입생을 선발해 선 복수 지원 후 추첨 배정방식을 택했다. 중학교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지망 순위에 따라 1지망에서 학교 정원의 50%를 선발하고 2지망에선 30%, 3지망에선 10%를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선발 방식을 변경한 첫해인 2016년 12월 13일 `도교육청 고등학교 입학 전용 포털'을 이용해 도내 비평준화 일반고 33곳과 청주 19곳의 평준화 일반고 원서를 접수했다. 평준화고 지원자는 이때부터 남자는 14개교, 여자는 13개교를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순위별로 지망했다.

학교 배정은 합격자를 내신성적별로 4개 군(群) 즉, 10%(최상위권)-40%(중상위권)-40%(하위권)-10%(최하위권)로 분류하고 나서 지망 순위를 반영해 그룹별로 19개 고교에 평등하게 배분했다.

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청주시 평준화고교 성적 군별 배정을 고수하고 있다.

평등하게 19개 고교에 배정된 우수 자원들이 도교육청이 주장했던 대로 상향 평준화를 이뤘는지가 첫 배정 3년 만인 이번 수능 결과로 나타난다.

이번 결과에 따라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장담했던 대로 결과가 나타나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고, 학부모들 반발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당시 김 교육감은 간부회의에서 “학생들을 고루 배정하면 모든 아이에게 유리해 평준화에 대한 의구심은 일체 가질 필요 없다”며 “상위권은 물론 하위권 아이들도 어울려 공부하면 누구에게나 유리해 지역 교육력 전체가 올라간다”고 말한 바 있다.

모 고교 관계자는 “성적 군별 방식으로 변경한 첫해는 교육청이 말했던 것처럼 비선호 학교의 성적이 올랐지만 그 이듬해부터 원래대로 돌아갔다는 소문이 많았다”며 “당시 교육청이 강조했던 쏠림현상 없는 상향 평준화의 성과가 이번 수능에서 증명해 낼지 교사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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