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경북 동해안, 사망·실종·침수 잇따라
'집중호우' 경북 동해안, 사망·실종·침수 잇따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10.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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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기상지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 7시 기준 울진에 556.1㎜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영덕 333.2㎜, 포항 255㎜의 비가 내렸다.



울진은 2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동안 90.2㎜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이같은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와 침수, 긴급 대피 등 피해가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속출했다.



3일 오전 12시46분께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부부가 매몰돼 부인 박모(69)씨는 구조됐지만 남편 김모(72)씨는 아직까지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어 오전 1시16분께에도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비로 무너져 A씨와 아내 B(59)씨는 구조됐지만 B씨는 숨졌다.



3일 오전 12시12분께에도 포항시 흥해읍에서 배수로작업을 하던 D(71·여)씨가 물에 휩쓸러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앞서 2일 오후 9시50분께에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출동한 119소방대가 승용차는 발견했지만 운전자 C(72)씨는 아직까지 찾지 못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 우려로 주민대피도 잇따라 발생했다.



포항시 중앙동 18가구 50여명의 주민이 산사태 우려로 친척집과 경로당으로 대피한 것을 비롯 청하면과 신광면, 용흥동, 환여동, 여남동, 대송면 등에서 산사태와 하천범람이 우려돼 80여명이 대피했다.



영덕군도 10여 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인근 강구교회와 오포1리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울진군도 지방하천이 범람해 울진읍 저지대 주민 850가구와 매화 석회석 광산 침하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매화면 남수산 주변 주민 30가구가 안전지대로 긴급히 대피했다.



주택 침수피해와 도로유실, 산사태도 속출했다.



포항시의 경우 주택 29채와 도로 27개소, 시설 23개소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용흥동 등 3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영덕군은 주택 46채가 침수되고 도로 8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7개소에서 교각유실이나 석축붕괴, 토사유출 등 피해를 입었다.



울진군도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사면 150m 구간 등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지난 2일부터 운항이 통제되고 있으며 포항과 영덕, 울진 등 동해안 항·포구에는 현재 선박 3000여척이 대피해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이날 낮 12시 울진과 영덕, 포항지역에는 해일주의보가 내려졌다.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동해안 일부 앞바다는 풍랑경보가 발령돼 어선 출항이 금지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일선 지자체는 인명구조와 피해복구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피해집계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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