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매력 없어”... 외식업 가맹점 절반 ‘결제 제로’
“제로페이 매력 없어”... 외식업 가맹점 절반 ‘결제 제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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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맹 외식업체 40% “향후에도 가입하지 않을 것”
“공급자조차 외면하는 시스템은 도태될 수밖에 없어”



외식업체들은 제로페이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으로 등록한 업체들은 결제 건수가 늘지 않아 불만이고, 비가입 업체들은 앞으로도 가입 의사가 없어 '공급자조차도 외면하는' 시스템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제로페이 서비스 현황 및 외식업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 10곳 중 9곳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주 1회도 나오지 않았다. 월 평균 결제 건수가 한 건도 없는 업체도 44.6%나 됐다. 주 1회 이상인 곳은 10.8%에 불과했다.



반면 지역화폐의 경우 주1회 이하가 66.7%로 약 3분의 1은 주 1회 이상 지역화폐로 결제가 이뤄졌다. 결제건수가 100건 이상인 경우도 6.7%나 됐다.



제로페이 이용 확산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 가맹점주들 중 ‘결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이 18.1%로 더 많았다.



특히 제로페이에 가입하지 않은 외식업주의 40.3%가 ‘향후에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제로페이 이용률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제로페이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자가 없을 것 같아서’(34.3%)를 꼽았다.



결국 제로페이에 가입하거나 이용하는 소비자가 없어 외식업주들도 제로페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외면받는 셈이다.



정부는 제로페이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소득공제 40%’ 혜택을 주고 있으나 실제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 생각이다. 연봉 5000만원인 소비자가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월 200만원 이상 제로페이로 결제해야 해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경우도 소득공제율 30% 혜택을 제공했지만 신용카드의 편의성 및 혜택을 극복하지 못해 실효성이 미흡했다. 이와 유사한 제로페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계좌이체 방식이기 때문에 수년간 후불 신용카드사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제로페이 서비스로 전환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로페이의 근본적인 취지가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없애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도 공급자조차 외면하는 시스템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외식업주가 먼저 제로페이 가맹점에 적극적으로 가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모바일 패널 1만8000명 중 수도권 지역에서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업종을 운영하는 외식업주 200명을 무작위 추출해 모바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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