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 충북 유통가 `비상' 과수농 `울상'
이른 추석 … 충북 유통가 `비상' 과수농 `울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8.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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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등 수급 난항 예상 … 물량확보 한걱정
농가, 반사판 사용 등 출하시기 맞추기 안간힘
가격도 지난해 대비 20~30% 가량 오를 전망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과일 등 제수용품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돼 유통업계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추석은 지난 2014년(9월 8일) 이후 가장 빠르다. 추석이 10월이었던 2017년과 비교하자면 한 달 남짓 빠른 것이다.

물량이 부족한 만큼 올 추석에는 과일값도 오를 전망이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명절 대목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소비자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추석을 맞게 돼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2019년 8월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 101.6을 기록하던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97.9, 6월 95.5, 7월 95.9 등으로 가라앉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다.

또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추석 경비' 관련 설문조사에선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유통업계는 사과와 배 등 제수용품 수급에 긴장하고 있다.

과일 생산 부족으로 추석 과일 선물세트 준비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까지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제수용품을 확보했으나 올해는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해 남부지방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야 할 형편이다.

유통업계는 사과와 배를 함께 포장한 혼합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 추석에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과일 가격은 지난해보다 20~3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충북유통 관계자는 “아직은 과일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제수용품으로 쓰일 상품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명절을 앞두고는 과일 가격이 오르는 데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대지만 신선과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올 4월 4.8%, 5월 8.5%, 6월 6.4%, 7월 9% 올랐다.

도내 과수농가들은 덜 익은 과일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과수농가들은 생육 촉진을 위해 지난주부터 과수나무에 반사판을 놓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수용품으로 쓰일 만한 당도와 크기를 가진 과일 생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농가들은 보고 있다.

충주의 한 사과농장주는 “올해 추석 날짜에 맞춰 출하하려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수확을 해야 하는데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수확하는 것”이라며 “일조량이 좋긴 했지만 대목에 맞춰 출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른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이래저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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