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믿고 선택 존중해야
자녀 믿고 선택 존중해야
  • 박병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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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칼럼니스트
박병찬 칼럼니스트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 선택을 앞두고 갈등하는 남녀가 있다.

어른들의 근거 없는 막연한 불안, 애매한 반응 때문인 듯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뭔가 한마디 하고 싶었다. `자신의 삶을 살라'고.

인생은 길고, 그 여정은 희로애락을 동반하는 굴곡의 연속이지만, 이왕 사는 `삶' 잘살아 봐야 한다면, 시발점은 `인생은 출생(B)과 죽음(D) 사이의 선택(C)이다'라는 말에서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선택에 선택을 반복하며 울고 웃으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동서고금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아왔고 살고 있는데다, 선택이 쌓이고 쌓여 삶의 성패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만 봐도 그렇다. 선택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첫째가 자신이고 처·자식이다.

그 다음 부모형제 친·인척 지인 등 순이 될 것이다. 당사자 `개인의 생각과 미래, 행복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이런 생각과 선택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인식 될 소지도 있겠으나, 작금의 우리 사회현실을 감안할 때 염려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젊은이들이 주변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것만도 대견스럽게 생각해야 할 정도로 사회가 어렵고, `개인중심 생활이 당연시'된 지 이미 오래됐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얘기가 아닐까 한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는 `자신의 위치와 해야 할 일, 그리고 올인해야 할 목표'를 재점검해 보고, 어떤 잣대를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행동의 기준과 우선순위, 즉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핵심가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누구든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부모와 갈등하는 A(女)와 대화시간을 가졌다. `나름대로 자신의 위치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직장인으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며 살아가는, 지혜롭고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A와 갈등 중인 B(男)가 보낸 문자도 봤다. 둘의 생각과 상황이 비슷했다.

둘은 목표를 재확인한 듯하다. 더욱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미래에 대한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면 할수록 상상만으로도 열정을 갖게 하고, 에너지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되는데다,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판이 되기 때문이다.

핵심가치도 마찬가지다. 분명하면 할수록 좋다. 삶의 여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오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고 했다. 1년·10년·30년 후, 삶을 뒤돌아보며 `잘 살았다'고 자부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선택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자립할 수 있는 이립(而立)의 나이다. 선택에도 때가 있다. 갈등요인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적시 적절한 선택과 결실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은 급변하는 다양화된 시대다.

각자 살아왔고 살고 있는 상황이 다르다.

삶에 정답도 없다.

부모자식 간에도 `이래라 저래라'하기가 조심스럽다.

지나친 염려와 간섭은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

믿고 기다리며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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