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200원 인상 추진 … 업계 ‘발끈’
버스요금 200원 인상 추진 … 업계 ‘발끈’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7.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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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시내·농어촌버스 운임조정 용역결과 공청회
1500원 단일 요금안 제시 … 최소한 235원 ↑ 반박
청주지역 좌석 - 일반버스 요금제 이원화 주장도
시민단체 인상 찬성 속 “업계 서비스 개선 노력”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지역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용역결과에 버스업계가 발끈했다.

충북도는 10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 문화이벤트홀에서 `충북 시내·농어촌버스 운임 및 요율조정 검증용역' 결과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는 도에서 지난해말 발주한 충북지역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인상 관련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각계의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해 8월 도에 청주지역 요금은 1740원(33.8% 인상), 충주·제천은 1880원(44.6%), 8개 군 농어촌 버스 요금은 2310원(77.7%)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말 수송인원 감소, 인건비·복리후생비·연료비·차량 관리비 상승 등을 감안했을 때 적정 요금은 얼마인지에 대한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결과 제시된 적정 요금은 청주지역 1535원, 충주·제천 1403원, 농어촌 1810원이다.

하지만 용역을 맡은 업체는 충북이 2014년 1월부터 단일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모든 지역을 동일하게 15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용역 결과에 버스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불만을 쏟아냈다.

윤태한 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업체의 추가부담 등이 이번 용역에서 전혀 고려가 되지 않았다”면서 “최소한의 검증액으로 발표된 235원 인상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요금이 적용되고 있는 청주지역 좌석버스와 일반버스이 요금제 이원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충북도·청주시가 요구해서 좌석버스와 일반버스 요금을 단일화 했는데 승객이 모두 좌석버스로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잘못된 구조인 만큼 다시 이원화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우용 우진교통 노조위원장도 “(적정 요금이)1535원이라는 검증결과가 나왔는데도 툭 잘라서 1500원으로 하자는데 그 35원이 우리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연간 4억원에 달한다”며 이번 요금 인상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반면 시민대표로 나선 각계 전문가들은 버스요금 인상에 찬성하면서도, 업계 스스로 적자를 메우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관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은 “요금 인상 자체에 불만을 갖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 같지만 그동안 쌓였던 불만과 맞물리면 부정적 여론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서비스 개선 노력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도는 도정조정위원회, 물가대책분과위원회, 경제정책심의위를 거쳐 최종 요금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요금인상은 빠르면 8월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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