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대전·세종·충남 주민 2명 구조·6명 실종
헝가리 유람선 침몰, 대전·세종·충남 주민 2명 구조·6명 실종
  • 한권수·오세민·홍순황기자
  • 승인 2019.05.30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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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 관광객 33명 한국인
지자체, 가족에 비상연락
전담직원 상황 지속 전파
가족들 항공료 등 지원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다른 배와 충돌해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다른 배와 충돌해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

 

30일 오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대전·세종·충남지역 주민 8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구조됐지만 6명은 실종상태다.

이날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7명 구조)됐다. 관광객 가운데 대전과 충남, 세종에 주소를 둔 탑승 관광객은 8명이다.

이들 8명은 유럽여행 상품을 기획한 참좋은여행사를 통해 이날 유람선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충남·세종시에 따르면 침몰사고 유람선에 탑승한 관광객 가운데 대전시 서구 거주 정모씨(52), 안모씨(62), 김모씨(61·여), 대전시 대덕구 거주 설모씨(58·여) 등 4명이 포함됐다. 세종에서는 1명, 충남은 논산시 주민 1명과 서산시 주민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서구에 거주하는 안모씨는 구조됐지만 아내 김모씨는 실종상태다. 서구에 사는 정모씨와 대덕구에 사는 설모씨 역시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충남은 논산시 주민인 정모씨(31·여)가 구조된 가운데 서산시 최모(63)·이모씨(59·여) 부부가 실종됐다.

세종 유모씨(62)는 대전에 주소를 둔 아내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유람선 사고로 사망했다.

각 지자체는 탑승자 가족에게 비상연락 조치를 취하는 한편 가족·개인별 전담직원을 지정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대전시 이강혁 시민안전실장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차원의 정부구조단 및 지원반 파견조치를 한 만큼 △탑승자 가족 개인별 비상연락조치 △개인별 (시·구)전담 직원 지정 및 상황 유지 △현지 방문 등 가족 요청사항 수렴 및 지원 대비 △항공료, 체류비, 장례비 등 관련 소요비용 지원(재난관리기금, 재해구호기금 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도 유람선 사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도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에 대해 “서산시 거주하는 60대 부부가 실종 상태이고, 논산시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구조되기는 했지만, 함께 간 남동생(대전 거주)이 실종 상태여서 현지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이들의 가족들이 현지로 떠날 수 있도록 여권 발급부터 비행기 표 구매까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충남지역 거주 피해자 명단을 받은 양승조 지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행정력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는 피해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해당지역인 서산시, 논산시와 사고대책반 운영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행정지원을 위해 가족별로 직원 2명씩을 급파시켰다.

정석완 도 재난안전실장은 “사고 발생 즉시 피해자 가운데 충남지역 거주자가 있는지 확인절차에 들어갔다”며 “3명이 있는 사실을 확인한 후 도지사에게 보고와 함께 신속한 사고수습대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에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구조대가 빗속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 정부도 긴급대응 논의를 진행 중이며, 소방청에서는 총지휘관 1명, 심해잠수사 9명, 안전지원 인력 2명 등 12명 규모의 국제구조대를 파견키로 했다.

/대전 한권수·내포 오세민·세종 홍순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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