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돌다리는 일제가 1940년 창명보통학교(현 죽향초등학교)에 세우고 학생들에게 황국신민으로서 충성을 강요했던 `황국신민서사비'다.
당시 4000여명에 달하던 학생들이 매일 아침 조회 때마다 이 비석 앞에서 “우리들은 대일본 제국의 신민입니다” 등 신민서사를 낭독해야 했다.
옥천군은 광복 후 비문을 지우고 통일탑으로 명명해 유지하던 이 비석을 1994년 철거해 정지용 생가 앞으로 옮기고 생가 방문객들이 밟고 다니도록 돌다리로 만들었다.
군은 방문객들이 돌다리를 통과하면서도 그 실체를 제대로 모른다는 판단에 따라 표지석을 설치하게 됐다.
원형으로 된 표지석은 황국신민서사비였던 돌다리가 현 위치로 옮겨져온 과정과 취지를 알리고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 학생들에게 충성맹세를 강요한 내용이 새겨졌던 비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자료“라는 글귀를 담았다.
군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들이 관내에 많이 있다”며 “군민들이 아픈 역사를 교훈삼아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도록 이 내용들을 알릴 수 있는 표지석 설치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옥천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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