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서산 대산공단유증기 유출사고 … 317명 병원 치료
한화토탈 서산 대산공단유증기 유출사고 … 317명 병원 치료
  • 김영택 기자
  • 승인 2019.05.19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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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확산 … 인근 주민·근로자 구토·어지럼증 호소
한화토탈 사과 … 원인 규명·재발 방지책 마련 약속
한화토탈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유증기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탱크에 물을 뿌려 식히고 있다. /뉴시스
한화토탈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유증기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탱크에 물을 뿌려 식히고 있다. /뉴시스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주민이 300명을 넘어섰다.

19일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인근 주민 292명과 근로자 25명 등 총 317명이 안구 통증과 구토,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며 서산의료원과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화토탈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 17분쯤부터 40여분간 대산공장 내 스틸렌모노머 공정 옥외 탱크에서 유증기가 유출됐다. 이날 사고는 탱크 온도가 갑자기 100도 가까이 상승 하자 내부에 있던 기름 찌꺼기가 외부 공기 중으로 빠져나오면서 발생했으며 탱크에서 폭발하듯 솟구쳐 빠져나온 유증기는 빠르게 확산됐다.

한화토탈 대산공장 관계자는 “대응팀이 탱크에 물을 뿌리면서 온도를 낮췄고 오후 2시쯤 유증기 유출이 멈췄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변 마을로 악취가 확산 되어 공장 근로자와 인근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어지럼증과 구토증세로 서산의료원 중앙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은 근로자 및 주민 수는 3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유증기 유출 확산은 멈춘 상태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치료받은 주민들은 모두 병원 내원자로 입원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와 경찰 소방당국은 탱크 온도가 왜 올라갔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틸렌모노머는 스티로폼 등의 합성수지 제조시 원료로 사용되는 인화성 액체물질로, 흡입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충남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 부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서산출장소 관계자는 “지난 17일 고용노동부에서 부분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고용노동부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해 특별근로감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토탈 사과 … “재발방지책 마련”

한화토탈이 지난 17일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지역 주민, 협력업체와 주변공단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직접 피해를 입은 대산읍 주민, 협력업체 및 회사 직원들과 대산단지의 안전환경 관계당국인 서산시와 소방당국, 노동부, 환경청 등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화토탈은 추후 사고로 인한 건강 이상 발견 시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키로 했다.

한화토탈은 사고가 발생한 공장에 대해 전문기관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환경과 안전 경영에 노력해 무재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서산 김영택기자
kyt376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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