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산티아고길 걸으며 신앙심 키워볼까
충북의 산티아고길 걸으며 신앙심 키워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5.1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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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청주교구, 신앙선조들 정신 현양위해 지정
총 84.6㎞ … 구간 통과 때마다 `마침확인' 도장 꾹
괴산 연풍성지, 진천 배티성지
괴산 연풍성지, 진천 배티성지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걷는 수많은 이들은 수천년 전 순례자처럼 걷고 또 걷는다. 낮에는 나무와 하늘, 구름을 벗삼아, 밤에는 별과 달과 동행한다. 충북에도 진천 배티성지에서 괴산 연풍성지까지 총 84.6㎞를 걷는 도보성지순례길이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선조들과 함께하는 충북 도보성지순례 구간을 지정했다.

# 도보순례
천주교 청주교구는 도보순례를 하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의 복음화를 위해 땀을 흘린 신앙 선조들(성인·순교자·증거자)의 정신을 현양하기 위해 도보순례를 지정했다.

특히 `하느님의 종' 124위와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이 시복시성 되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신자들의 마음을 결집시키고자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

도보순례자들은 각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순례지에서 스스로 `마침확인'란에 도장을 찍을 수 있다. 도장은 각 본당사무실 입구나 공소경당 입구에 비치돼 있다.


# 제1구간:배티성지~백곡공소(7.5㎞)
코스는 배티성지→삼박골 입구→무명순교자 묘 참배→백곡공소까지다. 이곳에서는 성당에서 성체조배와 함께 도보순례를 시작하며 기도를 한 후 밖으로 나와 야외 십자가의 길 봉헌하면 된다. 배티성지는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 있는 천주교 성지다. 배티는 신유박해(1801)로부터 병인박해(1866)까지 이어지는 천주교 박해시대 때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골짜기이다. 현재 무명 순교자 6인 묘역 및 14인 묘역, 최양업 신부 동상 등이 조성돼 있다.

# 제2구간:백곡공소~진천성당(9.2㎞)
코스는 백곡공소→군부대 앞 다리`장관교' 건너 제방길→백암사거리 좌회전→진천성당까지다. 백곡공소는 진천군 백곡면 지역에 천주교의 복음을 전달하고 미사를 집전하며, 가난한 이웃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1961년 설립됐다.

# 제3구간:진천성당~초평공소(9.3㎞)
코스는 진천성당→백곡천제방길→신정교 건너 우회전 제방길→오갑교 통과→초평면사무소 옆 초평공소까지다. 초평공소는 진천군 읍내에 위치한 진천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는 초평면 지역의 신자를 위해 1966년 설립됐다.

# 제4구간:초평공소~증평성당(14㎞)
코스는 초평공소→증평 반탄교→군청사거리→터미널 앞 사거리 좌회전→증평성당까지다. 1955년 설립한 증평성당은 1만여㎡의 터에 본당을 비롯해 사제관, 수녀원, 강당, 교육관 등의 건물이 있다.

# 제5구간:증평공소~사리공소 (7.4㎞)
코스는 증평성당→보광천 좌회전 제방길→도안 화성교' 34번 국도 합류 우회전→사리공소까지다. 사리공소는 괴산군 사리면 방축리에 있으며 1950년 설립됐다.

# 제6구간:사리공소~괴산성당(14.5㎞)
코스는 사리공소→풀무원 샘물→괴산 방면 좌회전→ 괴산성당까지다. 괴산성당은 1958년 증평본당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초대신부는 호프만빈센트다.

# 제7구간:괴산성당~칠성공소(7.8㎞)
코스는 괴산성당→동진천서 연풍방면→괴강교 34번 국도 문경 연풍방면→칠성고 앞 좌회전→칠성공소까지다. 칠성공소는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에 있으며 1959년 설립됐다.

# 제8구간:칠성공소~연풍성지(14.9㎞)
코스는 칠성공소→칠성중학교 앞 연풍 방면→쌍곡계곡→장바우삼거리→행촌교→연풍성지까지다. 연풍성지는 조선 정조 15년(1791) 신해교난 이후 연풍땅에 은거해 신앙을 지켜가던 교인 추순옥, 이윤일, 김병숙 등이 순조 1년(1801) 신유교난때 처형당한 자리에 1974년부터 천주교회에서 성역화한 곳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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