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 땐 치료 쉽고 고통 덜해 … 건강검진 필수
조기 진단 땐 치료 쉽고 고통 덜해 … 건강검진 필수
  • 신익상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9.01.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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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신익상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암 중 발병 5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하지만 국가검진에서 제외돼 있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도 쉽고 고통도 덜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전립선암. 새해에는 건강검진으로 남성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어떨까?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 내는 생식 기관 중 하나이다. 정상 성인의 평균적인 전립선 무게는 약 15~20g이며, 평균적인 크기는 길이 4cm, 폭 2cm, 그리고 깊이 2cm이다. 전립선 선체는 요도를 중심으로 동심원 형태로 배열돼 있다. 1968년 맥닐(J. E. McNeal)은 전립선을 영역별 개념으로 나눠 중심대, 말초대, 이행대, 전방 섬유로성 기질, 전립선 괄약근대로 분류했으며, 전립선암은 주로 말초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전립선암은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유전적 소인, 남성호르몬의 영향, 식이습관(특히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지방 섭취 증가)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암은 임상적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잠재성 암이 많고, 어떤 환자에게서는 아주 빨리 자라는 데 비해 다른 환자에게선 여러 해에 걸쳐 진행하는 등 성장 속도가 다양해서 암의 자연 경과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편이다.

전립선암은 한국이 최근 급속히 서구·고령화되면서 1999년에서 2013년까지 연령 표준화 발생률이 10.5%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그 발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암이다. 2017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1만4701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 중 전립선암은 1만212건, 전체 암 발생의 4.8%로 7위를 차지했고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이 여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5개 암에 대해서 시행되고 있는 반면, 남자는 위암, 간암, 대장암의 3개 암에만 적용돼 전립선암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에서 빠져있다. 따라서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만으로는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병이 진행된 후에는 항호르몬치료나 항암치료가 필요하고, 심한 경우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암이다.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해서 치료하면 치료비용도 덜 든다. 치료비용이 고가로 알려진 로봇전립선암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단지 2~3개월의 항암제 가격 정도로 초기에 전립선암을 진단해 치료하면 추후 고가의 치료비용을 부담할 일도 사라진다.

그렇다면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을 때 비뇨기과를 방문하거나 건강검진을 할 때 전립선암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진단 방법으로는 직장수지검사가 있다. 의사가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 후면을 만져보며 전립선의 크기와 딱딱한 정도,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짚어내는 검사로, 간단하고 안전하다.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광범위하게 이용되기 전에는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일차 진단을 했으며, PSA 검사가 일반화된 요즈음에도 전립선 내에 국한된 암을 발견하는 수단으로 매우 유용해 50세 이후의 남성은 매년 직장수지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해년에는 전립선암 검사를 해서 나의 전립선은 어떤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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