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한반도 전체가 미세먼지 속에 잠겼다. 밖에서 움직일 일이 많았지만 괜찮겠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목이 컬컬해지면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방학이니 망정이지 개학 후에도 이러면 학생들은 이 미세먼지 속에서 등교는 가능할지 염려가 밀려왔다.
유사 이래 겪어본 적 없는, 변화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인류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정화 장치나 오염 물질이 배출되지 않으면서도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스템 등 기술은 오염을 가속화하기도 하였지만, 오염의 속도를 늦추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류는 교육에 희망을 건다.
환경교육의 앞선 주자 독일의 바이에른 주 환경교육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바이에른 주 학교들은 매년 가을 `건강과 지속 가능성의 주간'을 실시한다. 주 교육부가 프로젝트 주간에 앞서 학교가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매년 프로젝트 주간의 모토와 이를 실현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함께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다지는 것은 물론, 실천 원동력을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푸른 천사가 학교를 만든다(Der Blaue Engel macht Schule)', 이 프로그램은 친환경 마크 인증제도인 블루엔젤을 운영하는 기관이 주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 환경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기관은 초,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환경 인증 제품과 관련된 환경 수업 자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기후교육을 위한 아침 식사(Klimafruhstuck)'프로젝트는 식사가 기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부모와 아침 식사를 함께한 후 자신들이 섭취한 식품을 지역성, 쓰레기양, 계절성 및 유기농 생산의 기준 등에 따라 평가하고, 이후 어떤 식품이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지를 살펴본다. 이러한 활동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식사와 기후 보호와의 관계에 대해 인식하고, 올바른 식품을 구입 및 섭취 등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역량을 함양시킨다.
이 외에도 바이에른 주 교육부는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한 학생대회, 지속가능개발교육 지원과 환경 친화적 학교 개발을 위한 유럽 환경학교 프로젝트, 자연보호 구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돕는 자연과 온라인(Online mit der Natur) 프로그램, 세계학습을 지원하는 `수업 안의 하나의 세계'및 뮌헨 대학교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을 위한 정보 플랫폼 등 다양한 경로로 학교 환경교육을 돕는다. 주 교육부의 지원은 실로 환경교육의 막대한 지원군이다.
충청지역에도 환경교육을 위한 교육청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작년 TF팀으로 시작된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 개관이 2021년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 우암산 아래 충북진로교육원 내에 만들어지는 환경교육체험센터는 충북생태토양존, 기후변화교육존, 물환경존, 환경실천존 등 학생들이 움직이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의적 환경교육 공간으로 구성된다. 우암산과 무심천에서는 산과 물을 중심으로 한 실외 생태교육이, 체험센터에서는 다양한 실내 환경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게 되어,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우는 환경교육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쏟아지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 속에서 중국 탓이다, 우리 탓이다 논할 겨를도 없이, 우리는 마스크 속으로 얼굴을 가린다. 환경 안에서만 살 수 있는 생명들, 생명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색깔을 잃지 않도록 충북환경교육체험센터가 그 희망찬 출발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