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습지 3년간 21곳 소실
충청지역 습지 3년간 21곳 소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1.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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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실태조사 결과 … 경기 이어 두번째로 많아
훼손 165곳 중 90% 경작지 이용 등 인위적 요인
보전대책 시급 … 예방차원 자연자원총량제 추진도

충청지역에서 최근 3년간 습지 21곳이 소실되는 등 생태계의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실된 습지 74곳 중 충청지역은 총 21곳으로 경기 23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보고돼 생물다양성을 위한 습지보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지난 4일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와 최근 3년간 전국의 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74곳의 습지가 소실되고 91곳은 면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실된 습지 74곳을 지역적으로 나눠보면 경기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 21곳, 강원 13곳, 전라 12곳, 제주 3곳, 경상 2곳으로 확인됐다. 반면 면적이 감소한 습지 91곳은 전라 52곳, 경기 19곳, 경상 12곳, 강원 8곳 순으로 조사됐다.

습지의 소실은 개발이나 경작에 따른 인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국의 습지 실태조사에서 훼손이 확인된 165곳의 습지 중 90%(148곳)는 논, 밭, 과수원 등 경작지로 이용하거나 도로와 같은 시설물 건축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훼손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습지가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초지나 산림으로 변한 경우는 10% (17곳)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습지보전법'에 따른 습지보호지역(총 45곳)으로 지정되지 않은 내륙습지 대부분이 무분별한 개발 압력에 노출돼 습지보전정책의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신경아 두꺼비생태문화관 사무처장은 “지난해 청주지역에도 오송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저수지 3개, 테크로폴리스 사업으로 저수지 2개, 오근장 인근의 방죽도 1개 소실됐다”며 “이처럼 습지가 사라지면서 다양한 생태종들이 위기에 처하는 등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습지보전을 위해 습지 훼손이 불가피한 경우 이에 상응하는 신규 습지 조성 유도와 습지의 훼손을 근본적으로 사전예방하기 위해 자연자원총량제 도입, 습지의 생태계서비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인간에게 수자원 공급, 온실가스 흡수, 경관과 문화적 가치 창출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공간이다”면서 “미래세대에게 이러한 습지의 다양한 혜택을 온전히 물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가습지현황정보 목록에 등록된 2499곳의 습지 중 총 1408곳의 습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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