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청주시 어떤 옷으로 갈아입을까 1
덩치 커진 청주시 어떤 옷으로 갈아입을까 1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12.19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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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1팀(부장)
석재동 취재1팀(부장)

 

청주시가 각종 예산지표에서 눈부신 도약을 하고 있다. 그만큼 빠르게 도시가 확장하고 있다는 뜻이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올해 처음으로 지방세 1조원 시대를 맞았다.

시에서 지난달 말까지 징수한 지방세(도세·시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 8543억원보다 1490억원(17.4%) 늘어난 1조33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청 이래 지방세 징수액이 1조원을 넘기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연간 목표액 9584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2014년 통합청주시 출범 첫해의 7848억원에 비해서는 20% 이상 증가했다.

지방세는 도세와 시·군세로 나뉜다. 도세는 보통세(취득세, 등록면허세, 레저세, 지방소비세), 목적세(지역자원시설세, 지방교육세)로 구분된다. 시·군세는 보통세로 담배소비세, 주민세, 지방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다.

도세와 시세의 비율이 대략 6대 4인 점을 고려하면 순수 시세만 올해 6000억원대가 걷힐 것으로 보인다.

지방세 1조원 시대 개막은 시의 예산구조가 보다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시 자체 역량으로 지역사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그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방세 징수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기업의 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법인지방소득세 납부액 증가와 방서지구 등 대규모 공동주택 신축과 입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현재 내년도 예산안을 2조3353억원(일반회계 2조396억원, 특별회계 2957억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2017년 처음으로 당초예산 2조원 시대를 개막한 데 이어 가파른 증가세이다.

총예산규모의 2조원 돌파는 2014년 7월 통합시 출범 후 1회 추경예산에서 처음 달성했다. 통합 전인 2008년 당초 예산편성 시 옛 청주시와 청원군 합산 1조원을 넘어선 이후 9년 만이다.

재정규모의 크기는 인구수와 함께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로서 2조원 돌파는 청주시가 충청권 100만 광역 대도시 도약의 출발을 알린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인구수에서도 청주시는 85만여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기초자치단체 중 경남 창원시(105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같은 수치는 통합청주시 출범 후 시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덩치가 커지면 그에 걸맞은 옷 또는 시스템으로 갈아 타야 한다.

청주시도 그 시점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청주시는 아직도 중소도시 때의 규모나 생각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 도시팽창시기를 넘어선 광역시 이상의 대도시에서 주력하고 있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체육시설, 사회안전망 등의 확충이 매우 더디다. 공무원들의 마인드도 도시팽창에만 초점이 맞춰진 듯 보인다.

`함께 웃는 청주'를 슬로건으로 한 한범덕 청주시장의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이 슬로건의 밑바탕엔 분명히 `시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담론이 담겨 있다. 시정 전반에 대한 파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자기 구상을 펴기 시작한 한범덕 청주시장이 덩치가 커질대로 커진 청주시에 어떠한 모양과 색깔의 새 옷을 찾아 입힐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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