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분실·학생부 조작 등 부정 수두룩
시험지 분실·학생부 조작 등 부정 수두룩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12.17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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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유.초.중.고 감사결과 실명 공개
교사들에 선심성 물품 · 복지예산 부당 수령도
예산·회계 48.1%로 최다 … 인사 · 교무 뒤이어
3391건 적발 … 중징계·경징계 등 5132명 처분

 

충북도교육청은 17일 도내 유·초·중·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했다.

공개된 감사 자료에는 성적·학생부 관리 부실, 회계부정 등 일선 학교에서 저지른 부정 사례가 수두룩했다.

교사의 실수로 정기고사 시험지를 분실해 재시험을 치른 학교부터 지원받은 예산으로 교사들의 선물을 구입해 나눠준 학교도 있었다.

산남고는 2012학년도 1학기말 정기고사를 실시하면서 1학년 음악교과 지필평가 시 2학년 1반에서 감독한 교사가 평가담당 교사에게 답안지를 인계인수하는 과정에서 2학년 1반 교실로 이동해 시험을 본 1학년 1반 학생 20명의 답안지를 분실해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여고는 2017학년도 3학년 모 학생이 교내 봉사활동에 질병 결석으로 참여하지 못했는데도 이 학교 교사는 통행로 풀 뽑기 등으로 3시간 봉사활동실적을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입력해 주의처분을 받았다.

증평중학교 역시 2012학년도 2학년 5명이 결석, 지각, 조퇴로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는데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입력해 감사에서 들통났다.

제천중학교의 경우 이 학교 교사 B씨는 2011학년도 학적업무를 담당하면서 2011년 전입한 3학년 학생의 이전학교 학적을 반영하지 않아 6개 교과의 중간고사 성적이 0점 처리돼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등 4개 교과의 성취도 `미'를 `가'로, 수학은 `양'을 `가'로 산출해 내신성적 및 석차연명부가 작성돼 2012학년도 고교입시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 감곡초는 2011년과 2012년 기간제교원 채용 공고를 하면서 자격요건의 연령 제한이 62세로 되어 있음에도 만 65세 미만과 만 63세 미만으로 임의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들에게 선심성 물품을 사주거나 복지예산을 부당하게 챙긴 학교도 감사에 적발됐다.

진천여중 C교사는 배우자가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한 가족수당을 지급받아 부양가족수당 수급대상자가 아님에도 부양가족신고서를 제출해 2008년 10월부터 2013년 5월까지 가족수당 448만원, 맞춤형복지비 100만원 등 총 548만원을 부당하게 수령했다.

현도중학교는 2010년 교부받은 창의·인성시범교육청 선도학교 사업비 450만원으로 외장하드(320GB) 10개(90만원)를 구입해 교원 9명에게 나눠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는 2011년엔 `교원능력개발평가지원금' 63만원을 맞춤형 연수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장을 비롯한 교원 5명에게 자전거, 카메라, 탁구라켓 구입비 일부로 지원한 것으로 만들어 1인당 7만원씩 총 35만원을 학교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충북도교육청이 17일 공개한 유·초·중·고 감사 결과(2013~2018. 9월말) 최근 6년간 2101개 기관(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1032곳에서 3391건을 적발했다. 감사 결과 중징계 1명, 경징계 2명, 경고 316명, 주의 4813명 등 5132명이 처분을 받았다.

학교 급별로 감사 적발 건수를 보면 초등학교(1424건), 고등학교(936건), 중학교(897건) 순이었다.

한편 교육부가 공개한 전국 1만392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 총 지적건수는 3만1216건으로 학교당 평균 3.0건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예산·회계가 1만5021건(4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사·복무 4698건(15.0%) △교무·학사 4236건(13.6%) △시설·공사 2981건(9.5%) △학생부 2348건(7.5%) △학생평가 1703건(5.5%) △학교법인 229건(0.7%) 순이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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