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KTX세종역 신설은 없다”
이낙연 총리 “KTX세종역 신설은 없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8.11.14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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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국회의원과 간담회서 논란 마침표
“예타 이미 많이 진행 … 직선화 검토해보겠다”
`오송역 패싱' 거센 반발 충북지역 한시름 놔
첨부용.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14. /뉴시스
첨부용.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11.14.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호남지역 의원들과 만나 “KTX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말해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세호추)'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바른미래당 김동철·주승용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김광수·박지원·유성엽·윤영일·장병완·정동영·정인화,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은 최근 세호추를 비롯한 호남지역 의원들이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 확산하고 있다.

호남선 천안·아산~공주 구간에 세종역을 신설해 오송역을 경유하는 기존 노선보다 단거리 노선을 개설하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오송역 패싱'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송역의 위상이 세종역 신설로 타격받을 수 있다며 수성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세종역 신설은 충청권 합의에 따르겠다고 했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충북 출신 여야 국회의원 9명은 지난달 국회에서 회동해 “세종역 신설과 천안~공주 KTX 호남선 신설은 명분과 실리가 없는 부당한 정치적 주장”이라고 뜻을 모았다.

충북도의회·청주시의회도 세종역 반대 특위를 구성하는 등 세종역 저지에 지역사회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참석한 의원들은 “호남 사람이나 호남을 방문하는 사람이 왜 오송으로 돌아가야 하느냐”며 “이미 평택~오송 복복선화 예타(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평택~세종 구간을 넣어서 예타를 하고 세종역을 신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세종역 신설의 근거로 단거리 구간에 대해 경제성 조사(예타)를 진행하자는 제안이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은 평택~오송 복복선화 예타 조사에 `직선화' 부분을 넣어서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미 (평택~오송 복복선화) 예타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서 (직선화 부분을) 넣어서 할 수 있는지는 검토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목포~보성 남해안철도사업,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추진을 챙겨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차질없이 하겠다”고 답했다.

또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 사업 예타 면제에 대해서는 “연내에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몇가지 사업을 예타 면제로 확정지을 계획인데 지역에서 신청했다면 지역 간 균형이 유지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여수간 철도 선형개량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KTX 세종역 신설 주장이 충청권을 넘어 호남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이 총리까지 세종역을 신설하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을 밝혀 충북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감 답변을 통해 “세종역을 신설한다고 말씀드리기엔 현재 상황에선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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