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 화두는 단연 `남북관계·경제'
추석민심 화두는 단연 `남북관계·경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9.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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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상회담·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등 `긍정적'
종합부동산 정부대책·최저임금 인상 등은 볼멘소리
차례상 간소화도 이슈 … “명절 문화 새롭게 정립돼야”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추석 민심의 화두는 단연 남북관계와 경제였다.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평화 무드에 대해서는 단소리와 호평이 이어진 반면 서민 경제와 집값 문제 등에는 쓴소리가 적지 않았다. 추석 차례상 간소화 문제도 많이 거론됐다.

추석 밥상머리에 먼저 오른 화두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그에 따른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이었다.

보은군 본가를 찾은 직장인 성모씨(42·경기도 성남)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들어 세 번이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에서 한반도 평화가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가족들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호평했다.

그는 “특히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오른 장면에선 울컥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우리 자식들이 맘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토박이로 추석 명절을 청주에서 오롯이 보낸 유모씨(49·청주시 복대동)는 “명절 전날(23일) 명절을 쇠기 위해 고향을 찾은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소주 한 잔 기울였는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대체로 우호적인 의견이 많았다”며 “무엇보다도 남북정상 간 언급한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추진 등 인도주의적인 면에 대한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상당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평양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국내 경제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댁인 괴산으로 명절을 쇠로 온 황모씨(여·44·서울시 서초구)는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연이은 정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지역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며 “지역별 상황과 실수요자 중심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한 의견은 팽팽히 맞섰다. 자영업자 등 사용자 입장에 처한 이들은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직장인과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옹호론을 펼쳤다.

자동차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48·청주시 수곡동)는 “직원 1~3명 규모의 소규모 협력업체 사장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볼멘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평일보다 오히려 휴일에 일감이 많은 협력업체에선 근로시간 단축 때문에 직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호소도 나온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쓰는 취업준비생 딸을 둔 김모씨(청주시 모충동)는 “전문대를 졸업한 딸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데 고생에 비해 수입이 너무 적다”며 “내 딸 같은 젊은이들이 전국에 많을 텐데 그들도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최저임금은 보장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부들 사이에선 차례상 간소화도 큰 이슈로 거론됐다.

정모씨(여·49·청주시 분평동)는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남편 입을 빌려 차례상 간소화를 시댁에 전달했다”며 “보여주기식 또는 가족 구성원 중 일부만 희생하는 차례상 차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내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주부가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며 “가정주부들도 즐거운 명절 문화가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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