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김우진 자존심 지켰다
`세계 1위' 김우진 자존심 지켰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8.08.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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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리커브 남 개인전 … 8년만에 AG 정상 탈환
랭킹 2위 이우석은 銀 … 5세트 마지막발 1점차 승부
김우진(오른쪽), 이우석 선수.
김우진(오른쪽), 이우석 선수.

 

청주시청 양궁팀 김우진(사진)이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최정상에 올랐다.

김우진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후배 이우석을 세트스코어 6대 4(27-27 26-28 27-26 29-29 27-26)로 제압했다.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한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이 종목 포함 2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복귀했다. 한국 남자 양궁은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한국 선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군 복무 중인 이우석이 우승할지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우석은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 1위로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에 모두 출전했다.

3관왕에 도전했지만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개인전 우승 여부에 따라 병역 혜택에 따른 조기 전역이 가능했다.

그러나 김우진은 마지막 발을 깔끔한 10점으로 마무리해 후배에게 패배를 안겼다.

김우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발에서) 병역이나 이런 건 일절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도 없었다. 본인(이우석)과 나의 대결이다”며 “외적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쐈다”고 했다.

세계랭킹 1위(김우진)와 2위(이우석)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평소 절친한 관계인 두 선수는 하나뿐인 금메달을 위해 신중히 과녁을 겨냥했다.

1세트는 27-27로 끝났다. 두 선수 모두 몸이 덜 풀린 듯 기량 발휘에 어려움을 겪었다. 2세트에서 이우석이 치고 나갔다. 김우진은 19점에서 마지막 발을 7점에 쏘며 세트스코어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우진은 이우석의 실수를 틈타 3세트를 27-26으로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세트스코어 3-3으로 맞이한 4세트에서 두 선수는 세계 최상위권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모두 10점 두 발과 9점을 쐈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이우석이 26점으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17점에서 김우진의 마지막 화살이 10점에 꽂히면서 김우진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김우진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오른 데 대해 “아시안게임 경기는 끝났고 나머지 다른 경기를 위해 나가야 한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뒤로 미루고 앞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목표다. 올림픽 쿼터(출전권)가 걸려 있고 그 대회를 잘해야만 좋은 분위기로 계속 올림픽까지 나아갈 수 있다”며 “더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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