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존감 `높이고' 교사 보람 `느끼고'
학생 자존감 `높이고' 교사 보람 `느끼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8.07.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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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찾아가는 여정... 청주 복대중 '문화가 있는날'
2016년부터 홀수달 운영... 끼 많은 10대들 꿈의 무대
친구들과 공연 기획 · 연습... '학교는 즐거운 곳' 깨달아
이면재 교장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정서적 힐링 기회"

 

문화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 백범 김구 선생은 저서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서“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라고 말했다. 청주 복대중학교(교장 이면재)는 두 달에 한 번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해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키워주고 있다.
청주 복대중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3년째 `문화가 있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끼 많은 10대 중학생들에게 꿈의 분출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추진된 문화의 달 행사는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홀수달인 3월, 5월, 7월, 9월, 11월 5회 개최된다.
오롯이 학생들이 기획하고 꾸미는 공연은 점심때인 낮 12시45분부터 30분가량 이 학교 4층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공연 무대에는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고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툴러도, 부족해도 무대를 즐기고 싶은 복대인 이라면 무대는 언제나 열려 있다.
지난 5월 열린 무대에서 1학년 10반과 8반 학생들은 합창을, 오은채, 이사랑 학생은 피아노 연주를, 윤형배 외 4명은 힙합을, 김영준 외 5명은 댄스 공연을 했다.
여름방학을 앞둔 오는 12일엔 낮 12시 35분부터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장선우 외 11명으로 구성된 현악앙상블은`베토벤 바이러스'곡을, 도레미 중창단은 합창을, 김선영 외 35명은 `할아버지 시계'를 리코더 합주로, 사제 공연으로는 서혜연 교사 외 6명이 `The Ocean'에 맞춰 댄스공연을 선사한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학생들에겐 자존감을, 교사들에겐 보람을 선사하고 있다.
공연 무대가 생기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고 연습하며 무대에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신설된 밴드 동아리와 힙합 동아리도 지난 5월 공연을 했다.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3학년 8반 염태인 학생은 “`문화가 있는 날' 출연 기회를 통해 친구들과 공연을 기획·연습하는 과정에서 학교가 즐거운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나도 잘할 수 있는 게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족했던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관람객으로 공연을 본 3학년6반 이예린 양은 “열심히 연습해 무대에 올라간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멋져 보였다”며 “언젠가 한 번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홍미 음악교사는 “소심하고 조용하던 학생이 친구들과 공연을 연습하며 밝아진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며 “교실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존감을 회복 시켜주는 것 또한 교사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면재 교장은 “`문화의 날'행사는 학생들이 기다리고 설레는 무대”라며 “학업에 지치고 힘든 학생들이 잠시 숨을 돌리고 휴식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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