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2014 브라질월드컵)는 정말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태용호의 간판 손흥민(26·토트넘·사진)에게 2014 브라질월드컵의 키워드가 `자신감'이라면 2018 러시아월드컵은 `신중함'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미디어와 팬들을 상대로 오픈 트레이닝을 실시했다.전날 오스트리아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 후 가진 첫 훈련이다.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무대인 손흥민에게 브라질월드컵과 이번 대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손흥민은 “2014년에는 내가 (황)희찬, (이)승우 또래였는데 자신감이 엄청났다. 그때는 정말 세 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시 노랗게 염색을 했던 손흥민은 막내였지만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활약을 펼쳤다. 16강 탈락이 확정되고 많은 눈물을 흘렸던 모습도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다.
그는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어차피 정말 최약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과 설렘이 들며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4년 전을 자신감이라고 한다면 지금도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걱정과 기대가 가장 많은 것 같다”고 했다.
4년 전에 노랑머리로 강한 영건의 이미지를 과시했다면 이번에는 외향적인 것에 포인트를 두지 않았다.
이에 대해선 “하나, 안 하나 똑같은 것 같다”며 웃은 뒤 “축구선수는 경기력을 가지고 봐야 한다. 머리색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다. 2014년에는 어렸고 더 화려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이제는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뿐이다. 4년 전보다 공부를 많이 했고 더 잘해야 하는 선수로 발전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제 러시아에 도착한 이후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오는, 잦은 기회가 아니다.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팀들이 많다”며 “월드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우치자는 생각이 많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한 조에 속했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18일 열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