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새로운 정책 제시·논란 여지 공약에 소극적
한국당·바른미래당 인물난에 허덕… 반등 기회도 놓쳐
충북지사 선거부터 맥빠진 전개… 유권자 관심 밖으로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곳곳에서 격전이 펼쳐졌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지나치게 조용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관전평이 잇따른다. 특정 정당으로의 쏠림현상이 적었던 충북 정치환경도 무색해 졌다.
우선 현재까지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예비후보의 더불어민주당 쏠림현상과 야당의 인물난이다.
민주당은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제천시장, 음성군수 등 도내 12개 광역·기초단체장선거 중 4곳에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렀다. 전략공천지역으로 남아 있는 충주시장선거 예비후보도 3명이나 등록한 상황이다.
지방의원 공천에서도 사상 유례없이 곳곳에서 경선이 치러졌다. 도내 전체 광역의원 선거구 모두에 공천을 했고, 상당수 기초의원 선거구에서는 의원정수만큼 공천이 이뤄졌다. 심지어 3인을 뽑는 청주시의원 타 선거구에서는 `다'번 공천을 두고 경선이 치러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예비후보 쏠림현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 때문이다.
반대로 야당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민선시대 도래이후 역대 지방선거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일부 지방의원 선거구 공천신청자가 없어 추가 공모를 했다. 현재까지도 충북도의원 청주2 선거구는 공천신청자가 없다. 역대 한국당 계열(새누리당, 한나라당, 신한국당)이 후보가 없어 고민하는 현실은 초유의 일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여론이 최악이던 상황에서도 충북에서만큼은 도내 11개 기초단체장선거 중 수부도시 청주를 비롯한 7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충북도의회 31석 중 21석을 석권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도 인물난 속에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을 비롯한 4개 단체장 선거 후보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공천신청이라는 예선 경쟁이 싱거우면 본선 경쟁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충북지사선거부터 맥빠진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가지고 있는 이시종 지사에 맞선 야당은 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2명이 나서 보수표를 스스로 분산하고 있다.
여기에 여당은 수성의 입장이고 야당은 공세를 취하는 관례도 무색해질만큼 야당이 제기한 대형 이슈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한국당 박경국 후보가 주장한 충북도청사 이전 정도가 그나마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정도다.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공약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달 14일 공천을 확정하고도 한달여가 지난 이달 16일에야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현안은 수두룩한데 지방선거가 너무 조용하다”며 “민주당은 공천에만 관심을 쏟고 있고, 야당은 이렇다할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에 주눅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