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민원인 뿌리 뽑는다
악성 민원인 뿌리 뽑는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8.02.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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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노 청주시지부 “폭언 등 인격 모독 강력 대응”

폐쇄회로 확대 설치·사법당국 엄정 수사 등 촉구
▲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청주시지부 회원들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악성·고질 민원인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을 밝히고 있다. /유태종기자
청주시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인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는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성 민원인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청주시지부는 이날 “행정에 대한 불만이나 항의가 아닌 사적 이익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습적인 폭언과 인격 모독을 당해왔다”며 “우리는 늘 참고 견디며 이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친절이 최우선이란 사회적 분위기와 조직 내 분위기가 그랬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그런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했다”며 “더는 고통 받는 동료 직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와 함께 적극적인 보호와 강력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에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및 경고문구 제작, 긴급 상황 발생 시 청원경찰 호출 연계시스템 구축, 악성 민원인 대응 위한 사법당국과 매뉴얼 제작·배부 등을 요구했다. 수사기관에는 악성 민원인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등을 촉구했다.

한편,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악성 민원 사례를 조사한 결과 13개 부서에서 30건이 접수됐다.

악성 민원의 유형도 다양하다. 욕설과 고성, 반말, 협박뿐 아니라 심지어 폭행까지 일삼고 있다. 성희롱성 발언도 있고 반복적으로 똑같은 민원을 넣기도 한다.

실제로 청주시 흥덕구의 한 주민센터는 최근 수시로 주민센터를 찾아와 반말과 욕설, 성희롱 등을 일삼은 악성 민원인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는 신고를 하지 않은 직원을 포함하면 악성 민원인으로 인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신고를 꺼리는 것은 악성 민원인에게 대응하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민원인이 감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시는 당분간 악성 민원인 신고를 받은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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