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년째 닫힌 덕수궁 돌담길 70m 연결로 찾는다
59년째 닫힌 덕수궁 돌담길 70m 연결로 찾는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1.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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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8년 만의 개방에도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연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힘을 모은다.

영국대사관이 1959년 점유하면서 그동안 일반 시민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70m 중 100m 구간은 지난해 8월30일 열렸다. 그러나 나머지 70m는 영국대사관에서 보안상 이유 등으로 여전히 닫혀 있다.

올해 3월부터는 개방된 돌담길 끝자락에서 신규협문을 통해 덕수궁 입장이 가능해 되돌아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이를 위해선 유료로 덕수궁을 관람하고 대한문으로 나가야 해 돌담길을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17일 문화재청장과 미 연결구간 70m와 관련,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한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은 덕수궁 돌담길 연결 및 고종의 길 연계성 강화, 돈덕전 복원에 따른 덕수궁길 정비 등이 골자다. 우선 시와 문화재청은 덕수궁 내 담장을 따라 미 연결구간 70m를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 길이 열리면 대한문~덕수궁길~미국대사관저~영국대사관 후문~서울시의회까지 둘레길이 생기게 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덕수궁 내에 보행로가 조성되면 현재 시가 공사 중인 문화광장에서 문화재청이 조성한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을 통해 경희궁과 정동길로 이어지는 정동일대 새로운 보행축이 생겨 많은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이달부터 덕수궁 내부를 통해 구체적인 연결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화재청과 다음달까지 연결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문화재현상변경심의 등 관련 후속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월 통행이 제한됐던 100m 구간 개방 이후 평일 800여명, 공휴일 2000여명의 시민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찾은 것으로 시 모니터링 결과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해 오랜 시간 협의와 노력이 있었다"며 "온전한 연결을 위해 더 노력해 돌담길을 비롯해 정동일대가 역사와 문화를 품은 걷는 길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도 "이번 MOU를 통해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협력하면서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덕수궁이 더욱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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