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화재 참사 소방당국 정조준
제천화재 참사 소방당국 정조준
  • 이준희·조준영기자
  • 승인 2018.01.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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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충북본부 등 압수수색

지휘라인 추가 소환 검토

과실여부 판단 … 귀추 주목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초기대응 부실 의혹을 받는 소방당국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소방당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데 이어 지휘라인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충북도소방본부와 본부 종합상황실, 제천소방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 세 곳에 수사관 24명을 보내 화재 관련 서류와 상황실·현장간 무전 교신자료, 신고기록,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했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살펴보기 위해 필요한 음성파일 등 자료를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의 초동 대응 부실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 자료를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소방당국의 과실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이 수사 초점을 소방당국에 맞추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화재현장에 최초 출동한 지휘조사팀장 등 소방관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초기 대응 과정과 현장상황 전달 체계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현장 지휘라인을 추가 소환할 예정이다. 과실이 드러날 경우 법리 책임을 따져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소방합동조사본부는 “이번 참사가 초기 소방대응력의 역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본부는 소방당국 대응과 관련 △현장 지휘 책임자 대응 부적절 △굴절차 조작 미숙 △무선통신망 관리 소홀 △건물 내 상황 현장 전파 미흡 등을 지적했다.

소방청은 지휘 책임과 대응부실, 상황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 이어 김익수 도 소방본부 상황실장과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에 대해서도 직위해제 처분이 내려졌다.

/제천 이준희·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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