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두손스포리움 화재 참사’…대한민국이 울었다
‘제천 두손스포리움 화재 참사’…대한민국이 울었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12.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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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제천시 하소동 두손스포리움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비통한 표정으로 사고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울었다.

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제천 하소동 두손스포리움 화재 참사’. 사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화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제천 서울병원에서 유가족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범정부차원의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제천서울병원 외에 장례식장 세 곳을 더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족을 만나기 전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현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같은 날 제천을 방문했다.

안 대표는 화재현장에서 “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그 기본도 지키지 못한 것에 처참하고 정치인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유족 대부분이 생명을 구할 시간이 있었는데 이를 못했다는 원망을 갖고 있다”며 “인명을 구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못 구한 것인지, (그랬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화재현장 주변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들 시민은 잿더미가 된 건물을 바라보면서 탄식을 쏟아냈다.

주민 김모씨(52·여)는 “이번 사고로 아는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셨다”며 “장례식장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아 사고 현장부터 찾아왔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얘기는 슬픔을 배가 시키고 있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딸 3대가 함께 목욕을 갔다가 변을 당한 일부터 대학 입학을 앞둔 고3 여학생의 사연까지 한 둘이 아니다.

김모씨(80·여)와 그의 딸 민모씨(49), 민씨의 딸 김모양(18)은 함께 목욕을 갔다가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특히 할머니 김씨는 화재가 일어난 지 1시간30분 지나서까지 사위에게 구조 전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대학 새내기를 꿈꾸던 김모양(19)의 사연도 주변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대학에 합격한 김양은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김양은 숨지기 전 엄마에게 전화해 “불이 난 것 같은데 문이 안 열린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오후 제천 하소동 지상 8층 복합시설 두손스포리움에서 큰 불이나 29명(남성 2명·여성 27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충주호 관광선 소속 충주 제5호 유람선 화재와 청주 옛 우암상가 아파트(현 평화상가아파트) 붕괴 이후 최대 사망자를 내는 참사로 기록됐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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